초이론적 모델에 근거한 마약 중독자 회복에 관한 질적 메타 합성
A Qualitative Meta-Synthesis on Drug Addicts Recovery Based on a Transtheoretical Model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Purpose
This study aimed to synthesize and integrate findings from qualitative studies on the recovery experiences of Korean drug addicts using the Transtheoretical Model.
Methods
A comprehensive literature search was conducted across nine databases (CINAHL, EMBASE, PubMed, KMBASE, KISS, RISS, KNBASE, Science On, DBpia) to identify studies exploring the recovery experiences of drug addicts. The selected studies were synthesized through meta-synthesis, as proposed by Butler, Hall, and Copnell.
Results
The overarching theme identified in the recovery process is "A journey of escaping the pit by weaving a new life with a gold rope," with five sub-themes: “Falling into a bottomless pit,” “Being broken because of a rotten rope,” “Struggling to get out of the pit,” “Weaving a gold rope by oneself,” and “Climbing the gold rope into a new life.” Recovery is portrayed as a transformative journey that extends beyond merely stopping drug use, emphasizing social connections and personal growth.
Conclusion
This study provides valuable insights into the recovery experiences of Korean drug addicts, offering guidance for practical recovery strategies. The findings support the development of tailored intervention programs and policies for different stages of drug addiction recovery.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마약류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신체적 및 정신적 의존성이 있는 약물을 말한다[1].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에 따르면, 마약류는 약물 사용에 대한 강한 욕구를 유발하고, 내성이 증가하여 더 많은 약물을 사용하게 되며, 금단 증상을 일으키고,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해를 끼치는 약물로 정의된다[1]. 마약류는 주로 ‘약물(drug)’, ‘마약’이라는 용어로 혼용되어 사용되나 정확한 용어는 ‘마약류’이다[2]. 마약류의 종류에는 마약, 향정신성물질, 대마가 포함된다[1].
마약 중독자는 마약의 중독성으로 인하여 마약하기 이전으로 돌아가거나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지만, 마약 중독은 최근 마약 중독자의 회복 및 재활을 증진하기 위해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강조되면서 회복 가능한 질환으로 본다[3].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도 마약류 사범이 1만 명이었으며,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22년도 18,395명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하였다[2]. 특히, 해외에서 밀반입되는 마약, 인터넷, 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한 마약류 판매 광고 등의 방법으로 마약류 관련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2]. 그러나 현재 시행 중인 국내 마약 중독 재활 프로그램은 주로 단약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러한 단약은 마약중독 치료 과정의 일차적인 목표이지만, 마약 중독 치료의 최종 목표가 단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4]. 따라서 마약 중독 치료 과정에서 재발 가능성을 줄이며, 회복을 증진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5]. 특히, 한국은 마약, 알코올, 도박, 인터넷이라는 4대 중독을 하나의 범주로 포함하여 치료하는 실정으로, 증가 추세인 마약 관련 중독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과 접근이 필요하다[5].
한편, 국내 마약 중독자에 대한 양적연구는 주로 마약 중독자들의 정신건강 특성에 관한 탐색 연구[6]와 수감 중인 마약 중독자의 회복 프로그램 효과 검증에 대한 혼합 연구[7]는 있었으나, 마약 중독자의 회복에 대해 체계적으로 합성한 질적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국외의 경우,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의 대처기전[8],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와 자녀를 위한 회복 프로그램[9,10] 등 마약 중독자의 회복 경험을 여러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합성하였으나, 국내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국내 마약 중독자의 회복 경험에 대한 질적연구들을 메타합성하여 분석함으로써 회복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포괄적인 이해와 풍부한 자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행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한 변화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Prochaska와 DiClemente [11]의 초이론적 모델(Transtheoretical model)이 있다. 이는 개인의 행위 변화에 중점을 둔 모델로, 행위 변화와 관련한 변화 단계를 전숙고 단계, 숙고 단계, 준비 단계, 실행 단계 및 유지 단계의 5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11]. 구체적으로 전숙고 단계는 어떠한 행위 변화를 할 의도가 없는 단계이며, 숙고 단계는 향후 6개월 이내에 행동 변화를 하고자 하는 단계이다[11]. 한편, 준비 단계는 보통 1개월 내에 행동 변화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단계이며, 실행 단계는 새로운 행동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단계이다[11]. 마지막으로 유지 단계는 변화된 행동을 규칙적으로 수행하며, 6개월 이상 유지하는 단계이다[11]. 해당 모델은 주로 흡연[12], 운동[13], 비만[14] 등과 같은 만성 건강 행위의 위험요인에 대한 개인이나 구성원의 행동 변화가 요구되는 연구에서 주로 활용되었으며, 연구자가 행동 변화의 단계에 따라 적절한 중재를 제공하여 대상자의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유발을 설명하는 모델로 활용되었다[11]. 이러한 초이론적 모델(transtheoretical model)은 문제 행동의 회복과정을 설명하는 모델로, 중독자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동기부여까지 포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11]. 최근 초이론적 모델은 청소년의 강박적 인터넷 사용[15], 흡연자의 금연행동 변화[12], 간호대 여학생의 운동행위 변화[13], 산업재해 근로자의 변화동기[16] 등 다양한 대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본 연구는 질적 메타합성 방법을 이용하여 국내 마약 중독자의 회복과 관련한 다양한 질적연구결과를 분석하여 마약 중독자의 회복 경험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시도되었다. 이는 개별 질적연구를 종합 및 분석하는 방법으로 기존 선행연구들이 제시한 연구 영역 및 현상에 대한 결과로부터 한 단계 더 나아가 확장된 지식, 새로운 해석을 도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향후 해당 문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제언을 가능하게 한다[11]. 이에 본 연구는 초이론적 모델(transtheoretical model)을 근거로 마약 중독자의 회복과 관련한 다양한 질적연구결과들을 통합하여 현상의 포괄적인 측면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통해 추후 마약 중독자의 회복과 관련된 다양한 중재 연구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마약 중독자의 회복 경험에 대한 질적연구결과를 초이론적 모델에 근거하여 합성하고 통합하여 마약 중독자의 회복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마약 중독자의 중독 과정을 이해하고자 시행되었다. 이를 통해 마약 중독의 재발 감소 및 회복 과정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국내에서 마약 중독의 회복을 다룬 질적연구를 수집하여 개별 연구가 담고 있는 회복 경험을 분석 및 통합함으로써, 마약 중독자의 회복을 파악하기 위한 질적 메타합성 연구(qualitative meta-synthesis)이다. 질적 메타 합성 연구방법 중 간호학 분야에 맞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Butler 등[17]의 분석법을 적용하였다.
2. 문헌 검색 및 문헌 선정
문헌 검색은 국내 ․ 외에서 출판된 국내의 마약 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회복에 관한 질적연구를 확보하기 위해 국외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CINAHL, EMBASE, PubMed을 이용하였고, 검색어는 ‘drug’, ‘narcotics’, ‘addict*’, ‘abuse*’, ‘dependen*’, ‘recover*’, ‘rehabilitat*’, ‘Korea*’, ‘qualitative*’, ‘grounded theory’, ‘phenomenon’ 로 설정하여 AND와 OR 조합하여 검색하였다. 국내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한국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KMBASE), 한국학술정보(KISS), 한국교육학술정보원(RISS), 한국간호학논문데이터베이스(KNBASE),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Science On), 누리미디어(DBpia)을 이용하였고, 검색어는 ‘마약’, ‘회복’, ‘재활’을 조합하여 검색하였다.
문헌의 선정기준은 1) 국내 마약 중독자들 대상으로 중독 이후의 회복 과정이 드러나 있는 연구, 2) 질적연구방법을 적용한 연구, 3) 한국어나 영어로 출판된 연구이다. 문헌의 제외 기준은 1) 질적연구방법 이외의 방법을 적용한 연구, 2) 학술대회 발표 자료, 학위논문 및 포스터 등 전문적인 학술적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연구, 3) 전문을 구할 수 없는 연구이다.
3. 검색 결과 및 자료 추출
문헌 검색은 2023년 11월부터 약 1개월 간 연구자 3인이 수행하였고, 최근 증가하는 마약류 사범의 국내 현황을 고려하여 2014년 1월 이후에 출판된 문헌으로 한정하여 검색하였다. 그 결과 총 3,890편의 연구가 검색되었고, 이 중 중복된 문헌 854편을 제외하였다. 3,036편의 추출된 문헌들을 대상으로 연구자 3인이 제목과 초록 검토를 통해 연구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3,009편을 제외하였다. 이때 연구자 2인 이상이 동의할 경우에 제외하였다. 이후 총 27편의 문헌의 전문을 연구자 3인이 검토하여 마약 중독자들의 회복 경험을 다루지 않은 문헌과 질적연구방법을 적용한 문헌이 아닌 문헌 8편을 제외시켰다. 이 과정을 통해 본 연구의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19편의 논문이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문헌 선정의 체계적인 과정은 Figure 1에 제시하였다.
4. 연구의 질 평가
문헌의 질 평가를 위해 질적연구를 평가 시 사용하는 Critical Appraisal Skills Program (CASP) Qualitative checklist [18]를 활용하였다. CASP는 개별 문헌의 진실성, 신뢰성, 엄격성을 평가하는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18]. 연구자 3인이 개별적으로 선정된 모든 문헌을 평가하였고, 평가가 다른 항목에 대해서는 연구자 간의 충분한 논의를 통하여 합의된 의견을 도출하였다. 각 문항의 내용을 충족하는 경우 1점, 충족하지 않는 경우 0점, 확인이 어려운 경우 0.5점으로 평가하였다(Table 1). Butler 등[17]은 총 점수가 9.0~10.0점일 경우 ‘높음’, 7.5~9.0점일 경우 ‘보통’, 7.5점 미만일 경우 ‘낮음’으로 문헌의 질을 평가하였고, 6.0점 미만의 문헌은 제외시키는 것을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선정된 19개 문헌은 모두 9.5점 이상으로 제외한 논문은 없었다.
5. 자료분석 및 합성
Butler 등[17]은 원문의 결과가 손상되지 않도록 철저히 계획된 자료분석 및 합성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 자료분석 과정에서는 연구목적, 방법, 결과, 특징 등을 중심으로 각 논문을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코딩 및 주제 구성을 통해 자료를 합성하여 최종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제시된 방법에 따라 연구자 3인이 선정된 문헌을 반복해서 읽으며, 각각의 연구목적, 참가자 특성, 연구방법 및 결과를 Microsoft Excel을 이용하여 추출하고 분류하였다. 최대한 원문의 내용이 손상되지 않도록 내용을 축약하지 않았으며, 원문으로 계속 돌아가서 자료를 추출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추출된 자료를 명확히 한 후 표로 정리했다(Table 2). 다음으로 체계적인 메타합성을 위한 초기 분석 틀을 Prochaska와 DiClemente [11]이 개인의 행위 변화에 대해 제시한 초이론모델(transtheoretical model)의 5단계인 전숙고, 숙고, 준비, 실행, 유지 단계를 가로축으로 설정하여 각 논문을 연대순으로 정렬한 후 연구결과 데이터를 정리하였다. 위와 같은 각 단계별 기준에 따라 최종 정리된 19개 문헌의 결과 데이터를 coding하였다. 그 후, 첫 번째 문헌을 두 번째 문헌과 비교하고,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세 번째 문헌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마지막 문헌까지 반복 수행하였다. 3인의 연구진들이 여러 번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공통점 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고 이를 추상화하여 더 넓은 주제로 도출하였다. 분석과 합성 과정에서 다수의 질적연구를 수행한 중독 전문간호학 교수의 자문을 받았으며, 연구자 간의 해석 차이는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합의에 이르렀다.
6. 연구팀의 준비
책임연구자는 개별 인터뷰 분석 등의 질적연구를 수행한 풍부한 경험이 있으며, 모든 연구자는 대학원 과정에서 중독 정신 간호와 질적연구와 관련된 수업 및 특강을 수강하며 중독과 질적연구에 대한 지식을 함양하였다. 본 연구를 수행하기 전, 모든 연구자는 질적 메타합성 관련 문헌과 적용한 연구를 선정하여 해당 방법론에 대한 배경과 수행 과정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학습하고 논의한 후에 연구를 수행하였다.
7.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문헌의 2차 자료분석으로 S대학교 기관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면제 받았다(IRB No. E2402/004-009). 수집된 자료는 연구목적으로만 이용되었으며, 개인식별정보가 제거된 2차 분석한 연구자료는 암호화된 컴퓨터 파일에 보관하여 연구자료의 비밀을 보장하였다.
연구결과
1. 선정 문헌의 일반적 특성
최종적으로 선정된 논문 19편에 포함된 총 100명의 대상자가 겪은 마약 중독 및 회복 경험을 분석하였다(Table 3).
1) 출판 연도
선정된 문헌은 2014년에서 2017년 사이에 3편(15.8%), 2018년에서 2020년 사이에 6편(31.6%), 2021년 이후에 10편(52.6%)이 출판되었다.
2) 연구설계
방법론으로 현상학 연구 8편(42.1%), 사례연구 5편(26.3%), 내러티브 연구 3편(15.8%), 생애사 연구 2편(10.5%), 회복 사례집 분석 1편(5.3%)이었다.
3) 연구대상자
총 100명 중 여성이 28명(28.0%), 남성이 63명(63.0%)을 차지하였으며, 남성 마약 중독자가 두 배 이상 높았다. 한편, 9명의 대상자가 포함된 1편의 연구에서는 성별이 제시되지 않았다. 연구대상을 남성으로 한정한 논문은 3편으로, 현상학, 내러티브, 사례연구를 하였으며, 여성으로 한정한 논문은 2편으로 모두 현상학 연구를 하였다. 분석 대상자 100명의 나이는 20~70세로 그 범위가 넓었고, 대부분 대상자는 30~50대에 해당하였다. 한편, 19편의 문헌 중 단약 기간을 확인할 수 있는 문헌은 10편(52.6%)이었고, 단약 기간은 6개월에서 20년으로 그 차이가 컸다. 한편, 대상자의 특성은 익명의 약물중독자 모임(Narcotics Anonymous, NA)에 참여한 자, 재발한 자, 선행 경험과 회복 경험이 있는 단약자, 장애인, 치료공동체(Drug Addiction Rehabilitation Center) 입소자, 2년 이상 단약을 했으나 재발한 자, 선행 경험과 회복의 경험이 있는 단약자,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자로 매우 다양하였다.
2. 마약 중독의 회복 경험
마약 중독자들의 회복 경험에 대한 질적연구를 합성한 결과, 마약 중독 회복 과정을 아우르는 전체 주제는 ‘여정: 구덩이에서 금동아줄로 새 삶을 엮다’로 보았다. 이 주제는 마약 중독에 빠진 시기에는 중독에 잠식당하여 인생의 구덩이에 빠졌으나, 단약이라는 회복의 출발선에서 삶을 둘러싼 여러 차원의 재구조화를 거쳐 점차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되었으며, 사회적 존재로 성숙하기 시작했음을 드러낸다. 이에 본 연구결과는 초이론적 모델(Transtheoretical model)에 근거하여 전숙고(Precontemplation), 숙고(Contemplation), 준비(Preparation), 실행(Action), 유지기(Maintenance)의 다섯 단계를 구체화하였다(Table 4).
1) 전숙고(Precontemplation): 깊은 구덩이에 빠짐
마약 중독에 빠진 대상자들은 변화 계획이 없으며, 자신의 행동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 단계에 있는 마약 중독에 빠진 대상자들은 현재 그들의 행동 결과를 알지 못하여 자신의 문제 행동이 주는 위험에 대한 정보에 관해서 이야기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거부하며, 단약에 대한 동기화가 되어 있지 않고, 행동 변화의 준비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해당 단계에 머무를 수 있다. 이 단계에 해당하는 3가지 하위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역기능적 가정환경
마약 중독에 빠진 대상자들은 가난과 트라우마 기억으로 가득 찬 어린 시절을 보냈다[A5,A7,A10-A12,A15-A19]. 특히, 억압적인 양육 방식이나 부모와의 애착 관계 결핍으로 안정적 관계의 갈구가 있었으며[A5,A7,A10,A11,A15,A16], 그들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였다. 한편, 알코올 및 도박 중독 가정도 있었으며[A12-A16,A18,A19], 이러한 역기능적 가정환경은 마약 중독에 빠진 대상자들이 마약을 시작하게 되는 발판이 되었다.
(2) 현실 도피와 호기심으로 시작한 마약
마약 중독에 빠진 대상자들은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겠다는 주변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호기심으로 마약을 접하게 되었다[A1,A3,A4,A6,A7,A11,A12,A15-A18]. 평소 마약에 관심이 없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은 대상자들도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우연한 기회에 접한 마약이라는 치명적인 유혹에 넘어가게 되었다[A1,A3,A4,A6,A7,A11,A12, A15-A18]. 이들은 청소년기 시절 주로 가까이 지내던 친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주변인을 통하여 마약을 접하게 되었다[A1,A3,A4,A6,A11,A12,A15-A18]. 한편, 마약 중독에 빠진 대상자들은 일상생활에서의 높은 스트레스, 불안감, 평소 가지고 있는 심한 컴플렉스, 낙인으로 인한 현실 도피로 마약을 하는 대상자가 있는 반면[A1,A2,A6,A8,A11,A18,A19], 단순히 무료한 일상생활을 탈피하기 위한 현실 도피 목적으로 마약을 하는 대상자가 있었다[A1,A4,A5,A9,A19].
(3) 중독이 부른 중독
대상자들은 도박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약을 시작하거나[A4,A10], 유흥업소를 이용하면서 더 강렬한 자극을 얻고자 마약을 시작하는 대상자가 있었다[A2,A4,A12,A17].
2) 숙고(Contemplation): 썩은 동아줄로 부서진 자신
마약 중독에 빠진 대상자들은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행동을 변화하겠다고 생각하는 단계이다. 6개월 이내 변화 의도가 있는 경우이며, 행동 변화가 가져오는 이득과 손실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 이 단계의 마약 중독 대상자는 마약의 해악을 깨닫고, 문제를 인식하며, 단약을 심각하게 고려하면서도 마음의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주위로부터 동기부여 및 자극이 필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에 해당하는 3가지 하위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바닥치기 경험
마약 중독에 빠진 대상자들은 마약으로 인한 실직, 이혼, 노숙 생활, 정신병원 강제 입원, 살인, 반복적인 수감 생활을 하게 되면서 주변으로부터 외면당하는 등 인생의 바닥에 홀로 남겨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A1-A19]. 마약이라는 늪에 나오지 못하여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심리적 의존 상태가 커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는 등 여러 문제가 생겼다[A1,A3-A5,A9-A11,A13-A15,A18,A19]. 결국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였으며, 두려움과 비참함에 사로잡혔다[A4,A10,A12,A14,A16,A17]. 더 나아가, 배우자가 마약 중독자라는 것을 알게 된 아내의 자살을 경험하면서 인생의 허무와 극한의 한계 상황을 느꼈다[A12].
(2) 무력감을 느끼고, 중독자임을 인정
마약 중독에 빠진 대상자들은 마약으로 인하여 소중한 것을 흘려버렸다는 후회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A1,A2,A4-A6,A8,A9,A11-A14,A17,A19]. 그리고 마약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과 중독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는 마음이 투쟁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중독자임을 인정하게 되고, 삶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바꾸어 갔다. 이러한 과정은 마약을 벗어나, 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나긴 여정의 출발점이 되었다.
(3) 변화할 수 있겠다는 희망 발견
대상자들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후 가장 밑바닥으로 추락한 상태에서 마약이 가져다주는 즐거움과 쾌락은 사라지고, 마약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과 극도의 공포를 느끼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A1-A14,A18,A19]. 이 과정에서 주변인의 손길이 마음에 와닿았고, 고립에서 벗어나 변화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였다[A1,A3-A5,A7-A13,A15-A17,A19].
3) 준비(Preparation): 구덩이를 빠져나가려 발버둥침
해당 단계는 구체적인 행동 실천 계획이 잡혀 있는 단계이며, 1개월 이내 행동할 의도가 있는 단계이다. 이 단계의 마약 중독에 빠진 대상자들은 변화를 위한 심리적인 준비가 되어 있고, 지난 1년 간 의미 있는 행동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구체적으로 단약 상담을 하거나, 또는 스스로 정보를 얻은 후 이를 기반으로 변화를 시도하려는 계획이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에 해당하는 2가지 하위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회복을 위한 홀로서기
대상자들은 자신을 다시 쓰러뜨릴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나 위험한 환경 요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주변을 정리하였다[A1,A2,A5-A15,A17-A19]. 이들은 자신의 과거와 모든 고리를 끊음으로써 과거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반성을 하지만, 그것을 스스로 견뎌내야 한다는 고립감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대상자들은 한 걸음씩 나가야만 회복을 위한 여정을 준비하였다.
(2) 회복을 위한 외부 도움
대상자들은 가족에게서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과 의미를 발견하였다. 가족은 그들의 회복에 원동력이 되고, 다시 살아갈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A1,A4,A5,A7-A11,A13,A19], 회복을 유지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자신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A1,A2,A8,A10,A14,A19]. 이와 반대로, 재발한 사람들을 보면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경각심을 갖기도 하였다[A1,A10]. 한편, 종교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단약 의지를 다지기도 하였다[A2,-A5,A7,A9,A11,A14,A15,A18]. 또한, 마약 중독에 벗어나기 위해 이에 대한 갈망이 찾아오면 그것을 인정하고, 의도적으로 다른 곳에 신경을 쓴다거나[A1,A4,A6,A9,A12,A14,A17,A19], 정기적인 외래 치료 또는 전문가의 교육과 조언을 통해서 실제적인 대처 방법을 배우며[A1,A2,A4.A9,A10,A13-A15,A17-A19], 회복을 위한 준비 단계를 밟았다.
4) 실행(Action): 스스로 엮은 금동아줄
마약 중독에 빠진 대상자들은 행동의 변화를 시작하였지만, 6개월이 안 된 단계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기 위하여 시간과 노력을 상당히 투자해야 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현재 단약을 시도하여 유지하고 있으나, 아직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예전의 문제 행동인 마약 중독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실행 단계를 행동의 변화가 완전히 일어난 단계라고 볼 수 없다. 이 단계에 해당하는 3가지 하위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
대상자들은 자신을 참고 견뎌준 가족들이 있기에 마약 중독을 견뎌낼 힘의 원천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였다[A1,A4,A5,A7-A11,A13,A19]. 그 외에도 노숙 생활 당시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노숙인[A4], 자신을 믿고 일을 맡겨준 가게 사장[A5], 주변 지인[A6,A8,A12,A13,A16,A17], 상담사[A15,A16] 그리고 회복기 동료 중독자[A3,A9,A11,A14,A18]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누군가와 같이 가는 회복이라는 여정이 행복하고, 더 큰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 삶의 재구조화
대상자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마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자신과 싸우면서도 이후 삶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을 하였다. 구체적으로, 익명의 약물중독자 모임(Narcotics Anonymous, NA)[A3,A9,A11,A13,A15,A17,A18], 재활 센터[A4,A13,A14,A17,A19], 회복상담사[A3,A10,A13]로 활동하면서 중독 경험을 기반으로 삶의 의미를 찾았으며,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무절제한 생활에서 벗어난 생활로 재구조화할 수 있었다[A3,A5-A7,A9-A18]. 그러나 한 번씩 예고 없이 찾아오는 재발에 대한 위험을 넘기기도 하였다[A1,A4,A5,A7,A9-A12,A14,A18,A19]. 이는 언제든 마약이라는 장애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경각심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사회 구성원으로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상 속에서 주위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하루 하루 성장하는 것이 온전한 회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3) 속죄하고, 선행을 베풂
대상자들은 그들의 마약 중독으로 인해 상처받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단약을 통해서 속죄하고, 용서받고자 한다[A3-A5,A7,A9-A14,A19]. 또한, 현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거나, 도움을 호소하는 주변 중독자들을 도와주는 일을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A3,A4,A10,A13], 그 외에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서[A2,A3,A12,A13,A15,A18] 자신이 살아가야 할 존재 이유를 찾기도 한다.
5) 유지(Maintenance): 금동아줄로 오르는 새로운 삶
유지 단계는 지속 단계라고도 하며, 마약 중독에 빠졌던 대상자들이 6개월 이상 단약을 지속하는 경우로, 이 단계는 중독성 또는 습관성인 불건전 행위가 없어진 단계이며,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단약을 하고 있는 단계이다. 이 단계의 대상자들은 재발의 유혹을 덜 받으며, 변화를 지속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 단계에 해당하는 2가지 하위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사회적 존재로 성숙
대상자들은 이전에는 무심코 흘려버렸던 것들에서 소중한 것과 새로운 나를 발견하였다[A1-A19]. 구체적으로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것이라고 해 줄 수 있는 자신을 대견스럽게 여기고, 작은 일에도 행복감을 느꼈다[A3,A4,A7-A19]. 또한, 세상 앞에서 자신이 당당해지는 것을 느끼며, 스스로 뿌듯함을 가졌다[A2,A3,A7-A19]. 그들은 가족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사회적 존재로 성숙을 경험하였다[A2,A4,A7-A9,A14,A15]. 이는 단약의 오랜 기간동안 만들어진 삶의 태도 변화와 성장의 결과였다.
(2) 계속 가야 할 단약의 길
단약은 완치 개념이 아니라, 재발 위험성으로 인해 평생 관리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이에 대상자들은 직장 생활을 유지하고, 노년을 준비하는 등 소중한 꿈을 품고, 내일을 기약하게 되었다[A1,A2,A7,A10,A12-A19]. 그들은 자신의 실존을 인식하고, 현재에 만족을 느끼며, 삶을 누린다. 이렇게 단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매개체로는 대부분 가족[A1,A4,A5,A7-A11,A13,A19], 종교[A2-A5,A7,A9,A11,A14,A15,A18]였으며, 그 외에도 재활센터[A4,A13,A14,A17,A19]가 있었다. 이러한 단약은 중독이라는 구덩이로부터 스스로 엮은 금동아줄을 통해 나옴으로써, 대상자 앞에 펼쳐진 곳에서 꽃도 보고, 바람도 느끼는 새로운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논 의
본 연구는 마약 중독자에 대한 회복 경험과 관련된 질적연구를 초이론적 모델(Transtheoretical model)에 근거하여 분석하였고, 결과를 합성하여 마약 중독자의 관점에서 회복 과정의 종합적인 이해를 돕고자 시도되었다. 최근 마약 중독은 사회적인 문제와도 연결되어 그 중요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보건 의료분야에서의 마약 중독자의 회복을 위한 치료 재활 교육과 지식을 꾸준히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본 연구결과는 초이론적 모델에 근거한 회복의 5단계를 분석틀로 사용하여 마약 중독자들의 회복 및 재발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각 단계별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약 중독자의 회복 과정에서 재발을 경험할 수 있으나, 이 과정에서 사회적 지지와 자신의 가치관을 스스로 변화시킴으로써 사회적 존재로 성장하게 된다. 즉, 이들의 회복은 단순한 단약의 상태를 넘어 새로운 존재로 재탄생하여 새 삶을 살아가는 여정인 것이다.
첫째, 마약 중독자들은 가난과 트라우마로 가득 찬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여러 세대를 걸쳐 중독이 대물림되는 역기능적 가정 환경과 주변 마약 경험자들의 권유, 호기심은 마약을 접하는 기반이 되었다. 실제 마약 중독자들이 마약을 접하게 되는 이유는 호기심과 타인의 권유가 각각 60% 이상으로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와 일관됨을 알 수 있었다[19]. 특히, 폭력적인 가정 환경에서 경험한 외상으로 인하여 자기 존재감 상실, 역량 위축 등이 마약 중독자들의 중요한 병인임을 알 수 있다[20]. 한편, 마약 중독자들은 하나의 약물 및 물질에 중독되는 것이 아닌, 복합적으로 중독되는 현상이 주로 나타나며[20], 이러한 현상을 계기로 여러 선진국에서는 복합 중독 회복을 의제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국내에서도 복합 중독 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관련 인프라가 필요하다.
둘째, 마약 중독자들은 실직, 이혼, 반복적인 수감 생활 등 인생의 바닥인 극한의 한계 상황에서 단약을 결심했다. 실제 마약 중독자들은 역설적으로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바닥치기를 경험 후 회복으로 진입하였다[21]. 이와 일관되어 알코올 중독자들도 바닥치기 경험 후 단주를 결심하는 반면, 도박 중독자는 경제적 상실 상태까지 경험 후 단도박을 결심하게 된다는 점에서 마약 중독자와 차이가 있었다[22]. 이처럼 중독자들은 인생의 바닥에서 중독자임을 스스로 인정함과 동시에 변화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였다. 주목할 점은 마약 중독자에게 희망은 단약에 대한 중요한 예측 요인이며, 낮은 재발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2]. 그러므로 마약 중독자들의 바닥치기 경험을 이해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셋째, 마약 중독자들은 마약과 관련된 모든 고리를 끊음으로써 철저한 점검과 반성을 하였다. 주목할 점은 마약 중독자의 자기탐색과 성찰은 자신에 대한 이해를 증진할 수 있으며, 재발의 위험을 낮추는 주된 원인이다[23]. 그러므로 마약 중독자의 성찰과 자기탐색을 증진하여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중재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마약 중독자들의 회복에 대한 주된 원동력은 가족이었고, 회복을 유지하는 동료 중독자, 종교를 통해서도 단약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24], 마약 중독자의 회복을 위한 도움으로 가족들 혹은 지인의 권유와 영적인 각성이 각각 12.7%와 2.7%로 나타났다. 이와 일관되어 알코올 중독자들도 타인과 가족의 지지, 종교를 통한 도움을 받았으며, 특히, 가족을 통한 지지는 알코올 중독자의 회복 과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았다[25]. 도박 중독자들도 가족이나 친구, 주변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22]. 그러므로 회복 중인 중독자뿐만 아니라, 주변인들도 중독과 단약에 대한 교육과 같은 실질적인 방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넷째, 마약 중독자들은 익명의 약물중독자 모임(Narcotics Anonymous, NA), 재활 센터, 회복상담사로 활동하면서 중독 경험을 기반으로 삶의 의미를 찾았으며,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자신의 삶을 재구조화하였다. 국외의 경우, 마약 및 약물 중독자는 개인적으로 높은 자기효능감 및 자기인식이 도움되었으며, 사회적으로는 친밀한 가족 관계, 회복 중인 중독자들, 종교 등이 삶을 재구조화하는데 도움이 되었다[26]. 더 나아가, 마약 중독자들은 회복을 위한 지역 사회 기반 조기 개입 및 국가 주도 기반의 다양한 중독 치료 프로그램들을 통하여 삶을 재구조화하였다[27]. 한편, 국내에서는 마약 단속 및 마약 사범에 대한 처벌은 강화되고 있으나, 개인적, 사회적으로 체계화된 재활 인프라는 부족하기 때문에[28,29], 치료 및 예방 중심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며, 마약 중독자를 대상으로 초기 개입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방법, 예산 확보 등 실질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역량 증진을 도모하여 활발한 사회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다섯째, 마약 중독자들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사회적 존재로 성숙을 경험하였다. 실제 국외의 경우, 마약 중독자들의 단약 유지를 위하여 치료 기한을 일률적으로 정하지 않았으며, 이들의 근무지와 회복 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연계하여 단약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30]. 이러한 고용 및 근무지와 연계한 실용적 개입은 마약 중독자들이 단약의 길을 지속 할 수 있도록 하며, 사회적 존재로 성숙을 돕고 있다[30]. 반면, 국내의 경우, 마약 단약률은 91.9%이나 재발률은 31.1%로 높게 나타났으며, 단약 후 가장 높은 재발률은 1년을 초과한 시기로 나타났다[24]. 그러므로 국내에서도 마약 중독자들의 삶의 방식과 태도까지 바꿀 수 있는 장기간 회복 유지를 도모해야 한다. 더하여, 국내 중독과 관련된 예방 및 관리 업무는 여러 부서에 분산되어 있으므로 정부 차원에서의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결 론
본 연구는 질적 메타합성을 시행하여, 초이론 모델에 따라 마약 중독자의 회복 경험의 의미를 탐색하였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마약 중독 회복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체를 구축하여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국내 마약 중독자의 특수성이 반영된 정책적 방안이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들의 트라우마 회복과 지원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후속 연구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 마약 중독자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이들이 원활히 사회에 복귀하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국내외 마약 중독자의 회복 경험에 대한 체계적 고찰을 통해 국내외 마약 중독자의 회복 과정에 대한 차이를 파악하고, 향후 국내 마약 중독 재활 프로그램의 질 향상을 모색할 것을 제언한다. 셋째, 마약 오남용과 중독 관련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며, 회복의 모든 단계에서 중요한 요소인 지지체계를 사회적 측면에서 구축할 것을 제언한다.
Notes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or/and Methodology: Kim, R, Park, Y, & Kim, J
Data curation or/and Analysis: Kim, R & Park, Y
Funding acquisition: Kim, R & Park, Y
Investigation: Kim, R, Park, Y, & Kim, J
Project administration or/and Supervision: Kim, R
Resources or/and Software: Kim, R & Park, Y
Validation: Kim, R & Park, Y
Visualization: Kim, R & Park, Y
Writing: original draft or/and review & editing: Kim, R, Park, Y, & Kim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