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공무원의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시 겪는 심리적 경험: 현상학적 연구

Psychological Experience of Correctional Officers’ Treatment of Mentally Ill Prisoners: Phenomenological Study

Article information

J Korean Acad Psychiatr Ment Health Nurs. 2023;32(4):450-462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December 29
doi : https://doi.org/10.12934/jkpmhn.2023.32.4.450
Colllege of Nursing, The Research Institute of Nursing science, Daegu Catholic University, Daegu, Korea
정현옥orcid_icon
대구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간호과학연구소 조교수
Corresponding author: Jung, Hyun-Ok Colllege of Nursing, Daegu Catholic University, 33 Duryugongwon-ro 17-gil, Nam-gu, Daegu 42472, Korea. Tel: +82-53-650-3630, Fax: +82-53-650-4392, E-mail: hojung@cu.ac.kr
- This work was supported by research grants from Daegu Catholic University in 2023.
Received 2023 October 24; Revised 2023 December 4; Accepted 2023 December 6.

Trans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find out the meaning of the psychological experience of correctional officers’ treatment of mentally ill prisoners and describe its essential structure.

Methods

The Colazzi's phenomenological research methodology was used. Nine correctional officers participated in this study. To collect data, in-depth individual interviews were conducted from September 4 to October 3, 2023.

Results

Four clusters of themes were identified; “feeling daunted by unawareness of mental illness”, “darkness caused by the tangle of vines inside the correctional facility walls”, “determined to overcome and face it head-on”, and “warmth emanating from the custody of mentally ill prisoners.”.

Conclusion

Through the psychological experiences of correctional officers in dealing with individuals with mental illness, it was possible to understand the demands of knowledge, attitudes, and skills related to mental illness, as well as psychological and mental stress. It is necessary to establish an educational program and crisis response protocol for correctional officers to cultivate knowledge, attitudes, and skills related to mental illness, and to activate the mental health promotion program currently being implemented in correctional facilities.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최근 10년간 교정시설 1일 평균 수용인원은 47,924명에서 51,117명으로 6.7%가 증가하였다. 교정시설 내 환자 현황은 19,666명에서 27,388명으로 39.3%가 증가하였고, 이 중 정신질환 수용자는 5,622명으로 20.5%를 차지하고 있다[1]. 특히, 2013년 2,607명이었던 교정시설 내 정신질환 수용자가 2022년 5,622명으로 115.6%로 증가하였다[1,2]. 교정시설 내 정신질환 수용자의 56.9%가 2개 이상의 정신과 질환이 동시에 발생하는 동반 이환 유병률을 보였다[3]. 이를 통해 교정시설 내의 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보다 4~7배가 더 많고, 중증 정신질환자의 비율도 더 높음을 알 수 있다[4].

교정시설 내 정신질환 수용자는 문제해결 능력과 사회적응 능력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고, 분노와 공격성이 상대적으로 높다[5]. 정신질환 수용자가 치료받지 않으면 사고장애로 인한 행동 문제로 격리 수용되는 경우가 많고, 폭력 및 자살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6]. 정신질환 수용자 과밀현상은 교정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규율 위반 행동, 정신질환 증상 악화, 출소 후 재범 등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7]. 교정시설 내 정신질환자의 비율이 높은 원인은 탈시설화, 정신건강의학과 병상수 부족, 정신질환자에 대한 지역사회 지원 부족, 지역사회 내에서 정신질환자 치료 접근의 어려움 등이 언급된다[8].

교정시설이란 교도소 ․ 구치소 및 그 지소로 나눌 수 있다. 교도소는 징역형 ․ 금고형 또는 구류형의 선고를 받아 그 형이 확정된 사람과 벌금 또는 과료를 완납하지 아니하여 노역장 유치 명령을 받은 자를 수용하고, 구치소는 형사피의자 또는 형사피고인으로서 체포되거나 구속영장의 집행을 받은 미결수용자를 수용하는 곳이다[1,2]. 수용동이란 교정공무원의 처우 하에 수용자가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이다. 전국 54개의 교정시설은 치료중점, 혈액투석, 마약사범 심리치료 집중, 알코올 관련 사범 심리치료 등 특수기능을 지닌 교정시설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정신질환 치료중점 교정시설은 단 1곳뿐이며, 교정시설에 근무 중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4명으로 치료환경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1]. 따라서 정신질환 수용자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와 처방이 교정시설 내에서 이루어지기보다는 교정직공무원의 처우 하에 초빙진료, 원격진료, 외부진료에 의존하고 있다[1,2]. 치료중점 교정시설이 아닌 일반 교정시설에 수용 중인 정신질환 수용자에게 정신과 약 투여 및 보호실 수용 등의 의료적 처우가 주로 실시되지만, 정신질환 수용자가 이를 거부할 때는 정신과 진료 및 치료를 강제하는 법정 규정이 없다[5].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와 매일 근거리에서 처우 ․ 감독하면서 그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정신질환 수용자가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접촉하는 사람이다[9]. 교정공무원의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이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령에 규정된 바가 없어 의료 담당부서와 협력하여 진료 신청, 약물 투여 등의 제한적인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다[5]. 교정시설 내 매년 정신질환 수용자가 급증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공급 부족과 정신질환 치료중점 교정시설의 과밀화, 정립되지 않은 교정공무원의 역할[7]로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 ․ 감독하면서 긴장감, 압박감, 분노, 무력감 등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교정공무원이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면서 신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비율은 8.8%.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한 비율은 52.1%, 신체적 ․ 정신적 스트레스를 함께 경험한 비율은 36.3%로 신체적 스트레스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높았다[10]. 따라서 교정공무원이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시 겪는 심리적 경험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직무수행 시 경험하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에 필요한 지식, 태도, 기술을 파악하여 교정공무원의 정신건강 증진 및 정신질환 수용자의 증상관리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교정시설 내 정신질환자의 효율적인 관리방안[6], 인권을 고려한 정신질환범죄의 치료적 대응 방향[11], 정신장애 유병률과 동반 질환 패턴[3], 수용자들의 정신질환 개선[12], 사회적응 능력 향상과 재범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13], 교정시설 내 수용자의 정신건강 실태[14] 등 수용자의 인권 강화로 교정시설 내 정신질환 수용자의 처우 개선 방안에 초점을 둔 연구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신질환 수용자를 수용동에서 직접적으로 처우하는 교정공무원이 겪는 심리적 경험에 관한 연구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현상학적 연구는 맥락을 지닌 자연적인 환경에서 연구참여자가 인지하거나 해석한 생생한 경험에 집중하는 접근방법이다. 현상학적 연구는 연구자 자기 경험을 괄호로 묶어 연구자 자신의 선입견이나 편견을 최소화하고, 연구참여자들이 매일 겪는 순수한 체험의 세계를 만나게 도와준다[15]. 이를 통해 참여자들의 생활세계 즉, 살아있는 공간과 구조 속에서 전개되는 인간의 체현된 삶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 따라서 현상학적 연구는 본 연구의 목적에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Colaizzi 분석방법은 연구참여자들의 체험 속에서 드러나는 공통의 속성 혹은 주제를 도출하고 이를 통합하여 본질적인 체험을 진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16] 본 연구에 가장 유용한 분석방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통하여 교정공무원의 정신질환자 수용자 처우 시에 겪고 있는 심리적 경험에 대한 본질을 규명하고 기술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교정시설 내에서 정신질환 수용자를 직접적으로 처우하는 교정직공무원이 겪는 심리적 경험을 총체적이고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교정공무원이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시 겪은 심리적 경험의 본질과 그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교정시설 수용동에서 정신질환 수용자를 직접적으로 처우하는 교정직공무원이 겪는 심리적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경험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현상학적 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P지역 1개 교정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정공무원으로서, 최근 2년 이내 6개월 이상 교정시설 수용동에서 정신질환 수용자를 직접적으로 처우한 경험이 있는 남성 교정직공무원으로 한정하였다.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란 정신질환 수용자의 인격과 특성을 고려하여 그에 맞는 대우를 하는 것이다[17]. 전체 교정공무원의 90.7%가 남성으로 구성되어[1] 본 연구에서는 남성 교정공무원으로 한정하였다. 먼저 남성 교정공무원 중에서 의사소통, 사고 및 판단에 일관성과 명료성이 확고하여 자기 경험을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구술해 줄 수 있으며, 본 연구의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고 연구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2명을 선정하였다. 이후 눈덩이 표집법을 이용하여 비슷한 경험이 있는 남성 교정공무원들을 소개받았다. 이때 나이, 학력, 결혼상태, 종교, 직급, 근속연수,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기간, 개인의 주관적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대상자가 포함되도록 하였다. 본 연구의 최종 참여자는 총 9명이었으며, 참여자의 나이는 30대 3명, 40대 4명, 50대 2명이었고, 최종학력은 고등학교 2명, 전문대학교 1명, 대학교 6명이었다. 결혼상태는 미혼 1명, 기혼 8명이었고, 종교를 가진 참여자는 1명이었다. 직급은 8급 4명, 7급 5명이었고, 근속연수는 10년 이하 4명, 11~20년 이하 2명, 21~30년 이하 3명이었다. 직접적인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기간은 1년 이하 1명, 2~5년 이하 3명, 5~10년 이하 2명, 10년 이상 3명이었고, 개인의 주관적 건강 상태는 좋다 6명, 보통이다 3명이었다.

3. 연구자 준비

본 연구자는 정신전문간호사이자 정신건강간호사로서, 대학 부속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7년간 근무하면서 질환별 정신질환자의 특성을 경험하였다. 지역사회 교정시설에서 8년 6개월간 근무하면서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는 교정공무원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이에 따른 심리적 경험이 어떠한지에 대해 고민하였다. 본 연구자는 근거이론을 적용한 교정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적응과정이라는 선행연구를 통해 질적연구 능력을 신장시켰다.

4. 자료수집

자료는 한 명의 연구자에 의해 수집되었으며, 자료수집기간은 2023년 9월 4일부터 10월 3일까지였다. 참여자 선정을 위해 P 교정시설 심리치료팀 담당자의 협조를 받아 참여자 2명을 선정하였다. 참여자의 편의를 위해 본 연구자가 참여자의 기관으로 방문하여 연구의 목적과 연구방법을 설명하고, 자료수집을 허락받은 후 이루어졌다. 연구자는 참여자 선정기준에 적합한 교정공무원을 직접 소개받은 후 개별적으로 접근하여 연구에 대한 서면동의서를 받은 후 면담을 진행하였다.

참여자의 진솔한 진술 확보를 위하여 비구조화된 질문으로 시작하였고, 구조화된 질문을 병행하여 심층 면담하였다. 개별 면담은 1회 혹은 2회 시행하였고, 면담 시간은 참여자에 따라 60~90분 정도 소요되었다. 사전에 전화 통화를 통해 연구주제에 관해 설명하여 참여자가 연구주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었으며, 면담 장소는 참여자가 조용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면담에 임할 수 있도록 학교 연구실이나 커피숍을 이용하였다. 면담 질문은 개방형 질문으로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면서 경험한 심리적 경험(긍정적인 경험, 부정적인 경험)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었습니까?”, “본인이 처우해야 할 정신질환 수용자가 있다는 것(많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어떤 생각과 느낌이 들었습니까?”,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면서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면서 심리적으로 가장 보람된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신질환 수용자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심리적 경험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내적, 외적) 노력을 하셨습니까?”,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면서 겪은 심리적 경험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까?”, “정신질환 수용자로부터 받은 심리적 경험은 본인의 직장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정신질환 수용자로부터 받은 심리적 경험은 본인의 삶에 영향을 미쳤습니까? “등이었다.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자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공감하는 표현을 함으로써 참여자가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격려하였고, 도중에 끼어들어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하였으며, 새로운 주제가 도출되지 않는 이론적 포화상태에 이를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면담 동안에 참여자의 태도와 반응은 현장 노트를 이용하여 기록하였다. 면담 도중에 의미가 모호한 내용은 구체적인 질문을 하여 확인하였다. 면담 녹음 내용은 수일 이내에 연구자가 직접 필사하였고, 필사된 자료 중 확인이 필요하거나 부족한 내용은 다음 면담 시 질문하여 해결하였다.

5.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Colazzi [16]가 제시한 현상학적 접근방법을 근거로 하였다. 먼저 참여자들의 면담 내용을 읽으면서 이들의 심리적 경험에 대한 느낌을 얻고 이해하고자 하였다. 또한 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본 연구 현상과 관련 있는 의미 있는 문구나 진술을 추출하여 의미 있는 진술을 추출하였다. 의미 있는 진술들에서 중복되는 표현은 배제하고,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로 의미를 구성하였다. 이렇게 구성된 의미로부터 주제를 도출하였는데, 이때 참여자가 말한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여러 번 반복하여 확인하였다. 또한 비슷한 주제를 모아 주제 모음을 도출하고, 현상을 통합하여 기술하였다. 마지막으로 기술된 내용의 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주제 및 주제 모음을 중심으로 참여자 2명에게 보여주고, 경험 내용이 일치하는지 확인하였다.

6. 연구의 엄밀성 확보

질적연구의 엄밀성 확보를 위해 Guba와 Lincoin [18]이 제시한 평가 기준에 따라 사실적 가치(truth value), 적용 가능성(applicability), 일관성(consistency), 중립성(neutrality)을 높이고자 하였다. 첫째, 사실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참여자의 면담 내용은 참여자의 동의로 녹음하면서 자료가 빠지지 않도록 하였으며, 참여자 2인에게 필사한 면담 내용과 분석 결과가 자신이 진술한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확인받았다. 둘째,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경험을 충분히 표현해 줄 수 있는 참여자로 구성하고자 노력하였으며, 참여자의 진술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서 더 이상 새로운 진술이 나오지 않는 포화상태가 될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리고 수집된 자료들의 분석 후 참여자의 경험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였다. 셋째,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서 연구의 전 과정을 자세하게 제시하였으며, 자료를 분석하는 동안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교수 2인과 논의를 통해 합의된 결과를 도출하여 자료분석에 일관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연구의 전 과정에서 연구자의 편견을 배제하고자 하였으며, 간호학 교수 2인에게 피드백을 받아 가며, 연구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해석과정에 작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7.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참여자 보호를 위해 D 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IRB No. CUIRB-2023-0029)의 승인을 받은 후 시행하였다. 면담 시행에 앞서 본 연구자는 참여자들에게는 연구목적과 진행 방법, 활용방안에 대하여 설명하였고, 면담 시 보고한 모든 경험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익명성이 보장됨을 설명하였다. 면담 내용은 연구목적 외에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언제든지 면담을 거부하거나 중단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불이익은 없음을 알려주었다. 그다음 연구자는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참여자들에게 위 사항을 모두 이해하였음을 확인한 후,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면담 내용에 대한 녹음도 필요함을 설명한 후 참여자의 허락을 받았고, 자료분석 후 녹음내용을 즉시 삭제할 것임을 설명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곧바로 코드화하여 보관하였다.

연 구 결 과

남성 교정공무원 9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하여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시 경험한 심리적 경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고, 이를 분석한 결과 4개 범주와 17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연구결과로 도출된 4개의 범주에는 ‘정신질환을 모름에서 오는 주눅 듦’, ‘교정시설 담장 안 덩굴 더미로 인한 암울함’,’부딪혀 이겨내고자 다짐함’, ‘정신질환 수용자 계호에서 피어나는 따스함’이었다(Table 1).

Psychological Experiences of Managing Mentally Ill Prisoners

범주 1. 정신질환을 모름에서 오는 주눅 듦

하위범주 1. 정신질환 특성을 알지 못함에서 오는 긴장감

참여자들은 정신질환의 진단기준, 증상, 특성 및 처우 방법 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정신질환 수용자의 처우 판단 시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일반 수용동 내에 조현병, 양극성 장애와 우울증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앓는 수용자가 혼재되어 정신질환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긴장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정신질환에 대해 잘 모르니 우울증 수용자에게 우울을 더 증폭시킬 수 있고, 조울증 수용자에게 기분을 더 증폭 시킬 수도 있으니…, 상담이나 대화할 때 항상 긴장돼요.(참가자 1)

정신질환에 대해 전혀 무지한 상태에서 근무하다 보니… 우울증도 있고, 조울증도 있고, 조현병도 있다는데…, 정신질환 단어만 들어도 긴장돼요.(참여자 4)

하위범주 2. 정신병 약물 특성을 알지 못함에서 오는 불안감

참여자들은 정신병 약물의 효능과 부작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정신질환 수용자에게 매일 약물을 지급하고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투약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항상 불안하다고 하였다. 정신질환 수용자가 제때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다량의 약물을 숨겨 놓은 것을 발견하면 수용동에 무슨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그 약물의 효능과 부작용을 파악하기 위해 의료진에게 달려간다고 하였다.

약을 먹는 척하면서 안 먹고, 몰래 숨겨 놓아요. 숨겨 놓은 약을 발견하면 그 약이 무엇인지 몰라서…, 불안한 마음에 의료진에게 달려가요. 물어보러….(참여자 2)

직접 정신과 약을 나누어 주고 먹었는지 확인해요. 약의 효능과 부작용을 제대로 모르니…, 정신질환 수용자가 쓰러져도 왜 쓰러지는 몰라요. 약을 주면서도 항상 불안하죠. 무슨 일이 생길까 봐….(참여자 7)

하위범주 3.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방법을 알지 못함으로 인한 힘듦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교육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수용관리지침 없이 개인의 경험만으로 처우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현실로 힘들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방법에 대한 교육 결핍으로 상담이나 교육을 통한 처우보다는 약만 주고 잠재우는 듯한 처우로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의 특성에 맞게 처우해 줄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도입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교정공무원으로서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는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그냥 약만 주고 있어…, 힘든 부분이 많아요.(참가자 1)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교육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면 좋겠어요. 정신질환 수용자는 자꾸 늘어나는데…,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행한다면 근무자뿐만 아니라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개선에도 좋을 것 같아요.(참가자 7)

범주 2. 교정시설 담장 안 덩굴 더미로 인한 암울함

하위범주 1. 치료가 선행되지 않은 구금에 대한 불만감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는 타인과의 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교정 ․ 교화의 의미를 찾기가 어렵고,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교정시설에 구금시켜 일반 수용자와 같은 처우를 제공해 오히려 수용 질서가 흐트러지는 것이 불만이라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 1~2명의 증상이 발현되면 다수의 일반 수용자 처우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므로 정신 전문 의료기관과의 연계나 정신전문 인력을 보강하여 일반 수용자와 정신질환 수용자의 처우를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교정 정신병원을 설립하거나, 지역 정신병원과 협력을 하거나, 정신병동이 갖추어진 구금시설로 분리하거나, 교도소 안에 정신전문 인력을 보강해서 따로 처우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참가자 3)

정신질환 수용자를 보면 이 사람이 왜 정신병원에 안 가고 형을 선고받아 여기에 왔나,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인데…, 왜 여기에 들어와서 힘들게 하나 싶어요.(참가자 5)

죄보다는 병을 먼저 고치는 것이 중요한데…, 정신질환 수용자를 교정시설 내에 가두면 안 좋아지는 부분이 더 많아지는데…, 치료를 먼저 받아야 제대로 된 형을 집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참가자 8)

하위범주 2. 정신질환 수용자의 돌발적인 언행에 대한 압박감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가 타인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하나의 요구 사항을 메아리처럼 끝없이 반복하는 것에 심한 압박을 느낀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는 자기만의 정신세계에 빠져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돌발행동을 할지 몰라 매 순간 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압박감을 경험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가 지닌 폭탄이 터지기 전에 어떻게든 제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 돌발적인 언행 속에서 일반 수용자의 형평성 있는 수용 처우 유지해야 하는 압박감도 있다고 하였다.

정신질환 수용자는 시시때때로 근무자를 불러요. 갈 때 부르고, 올 때 불러서… 욕도 했다가… 대화가 안 되는데…, 메아리처럼… 자기 말만 반복해요. 때로는 미쳐 버릴 것 같아요.(참가자 1)

정신질환 수용자들이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잘 데리고 있어야 된다는 압박감이 심해요. 돌발행동이 일어나기 전에 고충을 먼저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마음도 강하고요.(참가자 5)

정신질환 수용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에요. 거의 폭동 수준이에요. 이유 없이 머리를 벽에 부딪치고, 자살 및 자해 소동을 일으키고, 갑자기 직원이 마음이 안 든다고 폭력을 행사하고, 신체적 ․ 심리적 폭력에 대한 압박감이 엄청나요.(참가자 6)

하위범주 3. 교정공무원의 역량을 벗어난 돌봄에 대한 회의감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는 교정시설 밖에서 비정상적인 삶을 살았을 확률이 높고 교정시설 내에서는 물과 기름과 같은 존재인데 교정시설 내에서 처우하는 것이 맞는지 회의감이 든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는 교정공무원을 자신을 괴롭히고 통제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자신의 불안정한 환경 속으로 교정공무원을 끌고 들어가려는 습성이 강하며, 약 효과로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될 뿐이지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힘든데 교정공무원이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는 것이 맞는지 회의감이 든다고 하였다.

정신질환 수용자는 근무자를 자신을 괴롭히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 여기고 먼저 의심하고 봐요. 자신의 불안전한 환경 속으로 근무자를 끌고 가려고 해요. 그때는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나…, 싶어요.(참가자 3)

정신질환 수용자는 교정시설 밖에서 비정상적인 생활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교정시설 내에서 물과 기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제대로 처우가 안 돼요.(참가자 4)

정신질환 수용자는 답이 없어요. 조용히 있다가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죠. 한 번씩 내가 이 일을 하려고 여기에 왔나…라는 회의감이 들어요.(참가자 8)

하위범주 4. 무능한 교정공무원으로 낙인찍힘에 대한 두려움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의 예측 불가능한 돌발적 언행이 발생한 후 교정공무원으로서 문제 대처 시 관계 법령 및 수용관리 지침준수 여부, 교정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 여부, 교정 사고결과에 따른 문책 등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들의 돌발적 언행을 수용동 안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상급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교정공무원으로서의 자질 및 능력 부족으로 인식되는 것이 두렵다고 하였다.

정신질환 수용자가 돌발행동을 했을 때 관계 법령이나 수용관리 지침에 맞추어서 대처했는지…, 내가 행한 대처가 적절했는지…, 법령이나 지침대로 안 했을 것 같은 두려움도 있고, 지침에 대한 해석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저에게 최대한 피해가 오지 않기를 바라죠.(참가자 3)

무시 받지 않고, 일 잘한다는 소리는 못 들어도 일 못 한다는 소리를 안 들어야 하니까…, 정신질환 수용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제 선에서 일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해요. 무능하다는 소리는 안 들으려고….(참가자 9)

하위범주 5. 평소와 다른 무의식적인 언행에 대한 당혹감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로부터 받는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폭력적이거나 부정적인 성향이 나타나고, 정신질환 수용자를 대하듯 가족과 친구를 대하는 것을 깨달았을 때 당혹스럽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마주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인을 만날 때에도 먼저 방어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잦다고 하였다. 특히, 참여자들은 가정과 직장이 분리되지 못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 느낌이 들 때가 가장 당혹스럽다고 하였다.

집에서 말투가 달라지더라고요. 야, 뭐 해…, 이제 이것 해야지… 하면서…, 직장과 가정을 분리하지 못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때는 참… 당황스러워요.(참가자 3)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다 보니 수용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말을 할 때도 한 번씩 포악해지거나 폭력적으로 변하고…, 저 자신을 방어할 때가 많아요.(참가자 9)

하위범주 6. 교정직 선택에 대한 자괴감

참여자들은 교정시설 내에서 재사회화 및 재범 방지라는 교정의 목표에 부합되지 않는 정신질환 수용자까지 처우해야 하는 교정직 선택에 대한 자괴감, 정신질환 수용자로부터 끊임없이 폭언과 폭행을 마주해야 하는 교정 현실에 대한 자괴감이 든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가 점점 증가하는 암담한 교정 현장에서 휴직을 신청하거나 다른 부서로 이동해서라도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업무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로부터 받는 신체적 ․ 심리적으로 업무가 가중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노력에 비해 그리고 타 직종에 비해 충분히 보상받지 못하고 있으며,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편안한 직종으로 교정공무원의 직무를 미화시키는 것을 볼 때는 더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고 하였다.

정신질환 수용자 담당자의 처우를 개선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수당이나 근무점수 등으로…, 다른 직종에 비해 처우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참가자 2)

보안과에서 정신질환 수용자를 지속해서 돌봐야 한다면 제가 돌아버릴 것 같아요. 그렇게는 못 하죠. 자괴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휴직을 신청하던지, 다른 부서로 옮길 거예요.(참가자 5)

이 직업을 왜 선택했나? 시도 때도 없이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놈들을 내가 왜 데리고 있어야 하나? 이런 자괴감이 들어요.(참가자 9)

범주 3. 부딪혀 이겨내고자 다짐함

하위범주 1.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비결 터득을 위해 애씀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 입소 시 현재력, 과거력, 가족력 등 자료를 철저히 확인하고, 수용 생활과 관련된 동태를 관찰하기 위해 애쓴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들에게 오해를 사지 않고 믿음을 주기 위해 각종 관계 법령, 수용 관리 지침과 상담 기술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열정을 쏟는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마스터가 되려면 일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만 시간의 법칙을 믿고, 자신만의 행동 수칙 준수 기준을 마련하기 수많은 시행착오를 감내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동료 및 선 ․ 후배들과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경험에 관한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공감과 위로를 받는다고 하였다.

교정공무원들끼리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에 관한 사례를 얘기하면서 힘든 점을 공유하기 때문에…, 공감도 되고…, 위로도 받아요.(참가자 1)

정신질환 수용자에게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말 한 마디 한 마디 조심하고, 행동을 최대한 천천히 하고, 수용자가 의심하는 부분이 있으면 지침이나 법령에서 나오는 근거를 바탕으로 명확하게 해소해주고…,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해요.(참가자 5)

같은 일을 3년 이상 하면 못 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하죠. 그동안 엄청난 시행착오가 겪었어요. 같은 일을 10년 이상 하고 있는데 그것을 못한다면 제가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참가자 9)

하위범주 2. 부정적인 감정을 견뎌내기 위한 인내심

참여자들은 직장을 공적인 영역으로 가정을 사적인 영역으로 구분하여, 교정시설 담장 안의 힘든 점을 수용하고 담장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않으려고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과 관련 직종에 있는 사람들과 힘든 점을 공유하거나, 상담이나 종교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혼란한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신체적 ․ 심리적 안녕을 위해서 짜증, 분노, 보람, 기쁨 등의 다양한 감정이 개인의 마음속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다잡는다고 하였다.

직장이 가정의 행복에 침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지내요. 직장은 직장…, 가정은 가정…, 일할 때는 일하고…, 퇴근하고 나면 생각하지 않고…, 출근하면 다시 시작하고….(참여자 2)

가족 중에 정신과 의사가 있어서…,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에 대해 한 번씩 이야기해요. 요즘 인권이 강화되어 병원에서도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위로가 되더라고요.(참가자 5)

정신질환 수용자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내가 아프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짜증, 보람, 기쁨 등 감정이 내 마음속에서 일어난다고 봐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죠.(참가자 6)

하위범주 3. 정신질환 수용자의 돌봄에 대한 이해심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를 볼 때면 한 인간으로서 불쌍하고, 애처롭고, 안타까워 인간 대 인간으로 봐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안목을 가지려고 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를 범죄자가 아닌 순수한 정신질환 수용자로 마주하고, 예측하지 못한 돌발행동을 보일 때는 정신질환과 관련된 증상이 발현된 것이라 이해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들이 긍정적인 수용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신과 진료를 권유하거나 적절한 처우를 해주는 등 이해심을 발휘한다고 하였다.

한 인간으로서 안타깝고 불쌍해요. 인간 대 인간으로 봐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안목을 가지려고 노력해요. 지속적인 관심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참가자 1)

정신질환 수용자가 빨리 나아지면 좋겠다. 좋은 방향으로 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신과 진료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고, 약을 조절해서…, 일상생활에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처우해요.(참가자 4)

정신질환 수용자를 환자로 생각하고 너그럽게 대하려고 해요. 아픈 사람에게 화를 낼 수는 없잖아요. 또 병이 나왔구나, 또 증상이 나타났구나…, 하는 마음으로 지내요.(참가자 9)

하위범주 4. 교정공무원으로서의 직무수행을 위한 책임감

참여자들은 정신질환은 사회적 특권이 아니며 정신질환 수용자도 형을 선고받고 교정시설 내에 입소한 수용자이므로 형의 집행이라는 교정직에 대한 소명 의식과 책임감으로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교정공무원은 국가의 명을 받는 직종이므로 근무 배치가 정해지면 좋든 싫든 간에 주어진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적응할 수밖에 없으며, 그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고 하였다.

교정공무원은 배치가 정해지면 좋든 싫든 간에 적응해야죠.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요. 선뜻 지원하는 사람은 없어요.(참가자 2)

정신질환이 사회적 특권은 아니잖아요. 죄를 지어서 들어왔으니 사회 격리해서…, 사회성을 함양시키는 것이 맞아요. 교정공무원이 당연히 해야 할 업무에요.(참가자 9)

범주 4. 정신질환 수용자 계호에서 피어나는 따스함

하위범주 1. 정신질환 수용자의 증상 완화에 대한 흐뭇함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처우를 수행한 결과 증상이 완화되어 일상적인 대화나 수용 생활이 가능할 때는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흐뭇하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의 일상적인 생활이 수용동 질서 유지로 이어질 때 더욱더 흐뭇함을 느낀다고 하였다.

시간을 투자해서 처우하다 보니 때로는 대화가 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설명을 하면 나름대로 협조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는 순간 흐뭇해요.(참가자 5)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약을 줄이거나, 서서히 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하니…, 처우도 훨씬 편해지고…, 수용 질서도 유지되고….(참가자 4)

하위범주 2. 진심을 알아주는 정신질환 수용자에 대한 반가움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가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알려주거나, 수용동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따뜻한 게 처우해 준 교정공무원의 진심을 느끼고 출소 후 고마움을 전달하는 편지를 받는 순간에는 반가움이 앞선다고 하였다.

소송에 걸린 정신질환 수용자에게 문제 해결 방법을 안내해 준 적이 있어요.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고맙다고 인사를 할 때…, 감사할 줄 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어요.(참가자 6)

정신질환 수용자가 출소 후에 자기 가족들도 잘해준 적이 없는데…, 정말 고맙다고 편지가 온 적이 있어요. 나의 마음이 통했다는 생각에 반가웠어요.(참가자 9)

하위범주 3.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능력 향상에 대한 뿌듯함

참여자들은 폭탄을 항상 간직한 채 생활하는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시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처우 방법을 습득하여 뿌듯하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신만의 처우 비결로 위기 상황 속에서 정신질환 수용자의 목숨을 구하는 등 다양하고 극적인 경험이 많아 어떤 특성이 있는 수용자를 마주할지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처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교정시설 내에서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는 대부분 교정공무원이 회피하는 업무이기는 하나 이 직무를 수행함으로써 교정공무원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하였다.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고 나니 어떤 수용자를 처우하라고 해도 잘 할 수 있어요. 정신질환 수용자가 자살을 시도 하는 과정에서 목숨을 구한 적이 있어요.(참가자 4)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방법을 후배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고, 저도 그만큼 교정공무원으로 당당하게 성장한 것 같아요.(참가자 6)

하위범주 4.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

참여자들은 교정공무원으로서 일반 수용자가 아닌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면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행동과 말을 조심하고,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참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면서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언제 어디서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파악하는 등 정신질환 수용자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고 있다고 하였다.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해 보니 제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대로 잘 안되더라고요. 혼자만 해서 되지도 않고…, 여기가 인생의 축소판이에요.(참가자 5)

평소에 행동을 조심하고, 조금 참고, 내가 조금 손해 보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교정공무원 특히,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면서 깨달았어요.(참가자 9)

논 의

본 연구는 교정시설 내에서 정신질환 수용자를 직접적으로 처우하는 교정직공무원이 겪는 심리적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하기 위해 시도한 질적연구이다. 본 연구에서 확인된 교정 공무원의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시 겪은 심리적 경험은 4개의 범주와 17개의 하위범주로 도출되었다.

첫 번째 범주인 ‘정신질환을 모름에서 오는 주눅 듦‘에서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특성을 알지 못함에서 오는 긴장감, 정신병 약물 특성을 알지 못함에서 오는 불안감,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방법을 알지 못함으로 인한 힘듦을 경험하였다. 정신질환 특성을 알지 못함에서 오는 긴장감은 정신질환 수용자는 중독성 있는 물질 사용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정신질환 증상이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3]. 교정공무원이 정신질환의 증상과 증후를 알면 정신질환 수용자의 신체적 ․ 정신적 안정을 위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19]는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정신병 약물 특성을 알지 못함에서 오는 불안감은 교정시설 내 정신 질환 수용자에 대한 의료적 처우는 정신과 진료에 의한 정신병 약물 투여가 주를 이루고 있고[5], 정신질환 수용자는 의도된 치료 효과보다는 정신 상태 변화나 기분 향상을 위해 약물을 오용하는 등 처방에 따라 정신병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8] 교정공무원이 약물 관리에 집중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사건 ․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방법을 알지 못함으로 인한 힘듦은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방법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해[20,21] 정신건강 위기 시 효과적인 개입을 위한 훈련이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교정시설 내에서 정신질환 수용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22]는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국가 차원에서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와 관련된 세부 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기초로 한 정신건강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교정공무원의 정신질환 수용자에 대한 지식, 기술 및 태도를 함양시킬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정신질환 수용자를 대상으로 정신병 약물 오남용 예방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교정공무원이 정신질환과 정신병 약물에 대해 알지 못함에서 비 롯되는 긴장감, 불안감, 힘듦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

두 번째 범주인 ‘교정시설 담장 안 덩굴 더미로 인한 암울함’에서 참여자들은 치료가 선행되지 않은 구금에 대한 불만감, 정신질환 수용자의 돌발적 언행에 대한 압박감, 교정공무원의 역량을 벗어난 돌봄에 대한 회의감, 무능한 교정공무원으로 낙인 찍힘에 대한 두려움, 평소와 다른 무의식적인 언행에 대한 당혹감과 교정직 선택에 대한 자괴감을 경험하였다. 치료가 선행되지 않은 구금에 대한 불만감은 교정시설은 정신질환 관리를 위한 상담 및 치료를 포함한 기본 의료서비스의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23]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치료해야 할 정신질환 수용자를 교정시설에 가둠으로써 교정시설이 사실상 치료센터로 변화되고 있어[12,20], 정신질환 수용자의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전문 인력 중심의 의료처우[24], 정신질환 전담 수용동과 교정청별 의료교도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5,22]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정신질환 수용자의 돌발적 언행에 대한 압박감은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의 편집증적 망상과 조울증에서 비롯되는 비합리적인 신념, 불안정하고 과대한 사고, 폭력 및 자해행위와 같은 공격적인 행동이 자신과 다른 수용자, 교정공무원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므로[3,19,21,22] 이들이 돌발적인 언행을 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된다는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교정공무원의 역량을 벗어난 돌봄에 대한 회의감은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가 예측 불가능한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동안 다른 수용자에 대한 부주의로 수용 질서가 무너지고[19], 정신질환 수용자의 자살 시도와 목격, 신체적 상해나 죽음에 대한 위협 등[21] 자신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수많은 상황을 마주하면서, 왜 이런 업무까지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에서 비롯되었다. 무능한 교정공무원으로 낙인찍힘에 대한 두려움은 교정공무원은 교정 사고 발생 시 사고의 원인보다는 교정공무원의 책임을 추궁하는 처벌 위주의 업무처리[25]와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는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정신질환 수용자의 정신건강 위기 시에 관계 법령이나 수용 관리 지침 등을 준수하고, 다른 일반 수용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21]는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평소와 다른 무의식적인 언행에 대한 당혹감은 교정공무원은 교정시설 밖에서 다른 사람을 마주칠 때마다 이 사람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 이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지, 나 또는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있는지를 의심하는 눈으로 바라보게 되고, 가정에서 적합한 행동과 직장에서 적합한 행동을 서로 전환하는 것이 어려운 순간이 존재하고[21], 수용자에 대한 믿음 상실로 수용자의 언행을 의심하는 습관이 몸에 배 타인의 행동을 먼저 의심하게 되는[25] 행동에서부터 비롯되었다. 교정직 선택에 대한 자괴감은 교정공무원은 많은 사람이 교정직을 사회의 일탈자와 부적응 자를 단순히 잡아서 가두는 감정이 메마르고 잔혹한 사람들의 조직으로 판단하여 오랫동안 사회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26]는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정신질환 수용자의 구금과 동시에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신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정신건강 위기 대응 프로토콜을 구축하여 교정공무원이 최일선에서 정신질환 수용자를 효율적으로 처우하도록 도와야 한다. 더 나아가 정신 전담 수용동과 의료교도소를 설치하여 전문적인 의료처우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정직에 대한 직업의식을 고취하고, 직무수행에 대한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하여 교정시설 담장 안에 뻗어있는 덩굴 더미로 인한 불만감, 압박감, 회의감, 두려움, 허무감, 자괴감 등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세 번째 범주인’부딪혀 이겨내고자 다짐함‘에서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 처우 비결 터득을 위한 애씀, 부정적인 감정을 견디기 위한 인내심, 정신질환 수용자의 돌봄에 대한 이해심과 교정공무원으로서 직무수행에 대한 책임감을 경험하였다. 정신질환 수용 처우 비결 터득을 위한 애씀은 교정공무원은 수용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인한 두려움과 수용 처우 경험 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감소시키기 위해 다른 교정공무원과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거나 상급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수용 처우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노력[25]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견디기 위한 인내심은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에 대한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교정공무원은 감정 모니터링을 통해 자신과 정신질환 수용자의 감정에 대한 이해와 평가, 효율적인 조절과 적응으로 정신질환 수용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19,22]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정신질환 수용자의 돌봄에 대한 이해심은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의 무질서한 행동을 다루는 데 있어서 융통성 없는 법령이나 지침준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19] 정신질환 수용자를 치료나 재활이 필요한 대상이 아닌 진정한 인간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이다[21].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현실을 이해하고, 교정공무원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필요하다[19,27]는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교정공무원으로서 직무수행에 대한 책임감은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는 자신의 증상과 문제 상황을 설명하고 진료를 요청하거나 도움을 구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인지하고 정당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 정신질환 수용자를 보호하고 지원할 책임이 있다[3,27].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의 행동 양상을 관찰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처우를 제공하는 것을 자신의 직무로 받아들이고, 정신질환 수용자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교정시설의 안전과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19]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현재 교정시설 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정공무원을 위한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 및 힐링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교정공무원과 정신질환 수용자의 상호작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통해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로부터 받는 압박감과 암울함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해소하고, 정신질환 수용자는 증상을 과장하지 않고 정직하게 표현하여 조기에 정신건강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네 번째 범주인’정신질환 수용자의 계호에서 피어나는 따스함‘에서 참여자들은 정신질환 수용자의 증상 완화에 대한 흐뭇함, 진심을 알아주는 정신질환 수용자에 대한 반가움,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능력 향상에 대한 뿌듯함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을 경험하였다. 정신질환 수용자 증상 완화에 대한 흐믓함은 교정공무원은 교정시설 내에서 정신질환 수용자와 가장 많이 접촉하고 있어 정신질환 수용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19]. 특히, 교정공무원은 교정시설이 정신질환 수용자의 정신건강 문제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요인, 정신질환 수용자와의 효율적인 의사소통하는 방법, 정신질환 수용자의 위기 상황 시에 옹호하는 방법 등을 습득하고[27], 이들에게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고 부정적인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치료 결과에 잠재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19].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시 구금보다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 자기위생관리, 긍정적인 마음가짐 등 기본적인 수용 생활을 스스로 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이들이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을 돕고, 더 나아가 다른 수용자와 협력하도록 도와야 한다[9]는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진심을 알아주는 정신질환 수용자에 대한 반가움은 정신질환 수용자는 비 범죄자에 비해 불신,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신과 타인에 대한 과잉 비판과 관련된 역기능적 도식을 가지고 있어[28] 교정공무원이 제공하는 정보나 안내 등이 더 크게 느껴져 출소 이후에 고마움을 전달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능력 향상에 대한 뿌듯함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은 교정공무원은 교정직에서 지낸 세월과 함께 축적된 경험으로 수용자 처우 능력이 향상되었고, 상황 판단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의 향상으로 수용자에게 동조하지 않고 규율과 규칙을 적용하게 되었다. 수용자를 관리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틴 결과 성숙한 노련미와 여유로움을 가진 베테랑 교정공무원으로 거듭나 또 다른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다[25]는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교정시설 내에서 교정공무원과 정신질환 수용자 사이의 상호 지지적인 치료적 환경을 조성하고, 의료서비스 체계를 명확히 하여 정신질환 수용자의 신체적‧정신적 질환을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함으로써 정신질환 수용자 계호에서 피어나는 흐믓함, 반가움, 뿌듯함과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증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정공무원이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시 겪는 심리적 경험을 통해 정신질환과 관련된 지식, 태도, 기술에 대한 요구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파악할 수 있었다. 따라서 교정시설에 근무하는 정신전문간호사를 포함한 정신전문 인력이 교정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교육 프로그램과 위기 대응 프로토콜 개발 시 본 연구결과를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면 정신질환 수용자의 증상관리를 통한 처우 개선뿐만 아니라 교정공무원의 정신건강 증진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연구참여자의 처우 기간을 제한하지 않아 추후 정신질환 수용자의 처우 기간에 따른 심리적 경험의 차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결과의 논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교정공무원의 정신질환에 대한 지식, 태도, 기술이 정신질환 수용자의 처우 역량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교정공무원의 정신건강 교육 및 위기 대응 교육 중재를 통해 교육 전 ․ 후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역량에 대한 차이점을 파악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결 론

본 연구는 교정공무원이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면서 겪는 심리적 경험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해하고, 사회적 또는 간호학적으로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시도되었다. 교정공무원은 정신질환 수용자를 처우하면서 정신질환을 정확히 알지 못함에서 오는 주눅 듦과 교정시설 담장 안에 뻗어있는 덩굴 더미로 인한 암울함을 겪고 있지만, 부딪혀 이겨내고자 마음과 정신질환 수용자를 위한 계호 속에서 따스함을 경험하고 있었다. 따라서 교정공무원이 정신질환 수용자를 감시와 처벌 위주가 아닌 치료개념으로 접근하여 처우할 수 있도록 정신질환에 대한 지식, 태도, 기술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위기 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마련하여 정신질환 수용자의 증상관리를 위한 역량을 향상해야 한다. 또한 교정공무원이 정신질환 수용자 처우 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파악하여 현재 교정시설 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교정시설별 정신건강전문 인력 확충 및 적절한 배치, 정신질환 전담 수용동 설치, 교정청별 의료교도소 구축 등 전략적 접근을 추구하고, 정신질환 범죄자의 문제 및 요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

Notes

The author declared no conflicts of interest.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or/and Methodology: Jung, HO

Data curation or/and Analysis: Jung, HO

Funding acquisition: Jung, HO

Investigation: Jung, HO

Project administration or/and Supervision: Jung, HO

Resources or/and Software: Jung, HO

Validation: Jung, HO

Visualization: Jung, HO

Writing: original draft or/and review & editing: Jung,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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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Table 1.

Psychological Experiences of Managing Mentally Ill Prisoners

Clusters Sub-clusters
Feeling daunted by unawareness of mental illness. ∙ Tension arising from not knowing the characteristics of mental illnesses∙
∙ Anxiety arising from not knowing the characteristics of psychiatric medications∙
∙ Hardship arising from not knowing how to treat mentally ill prisoners∙
Darkness caused by the tangle of vines inside the correctional facility walls. ∙ Dissatisfaction with detention without prior treatment∙
∙ Pressure on the sudden behavior of mentally ill prisoners∙
∙ Doubt about inadequate care beyond the capacity of correctional officers∙
∙ Fear of being labeled as an incompetent correctional officer∙
∙ Embarrassment about unconscious behaviors that are different from usual conditions∙
∙ Self-blame for choosing a career in corrections∙
Determined to overcome and face it head-on. ∙ Efforts to acquire the key to treating mental health patients∙
∙ Patience to withstand negative emotions∙
∙ Understanding of caring for mentally ill prisoners∙
∙ Responsibility in performing duties as a correctional officer∙
Warmth emanating from the custody of mentally ill prisoners. ∙ Gratifing in alleviating symptoms in mentally ill prisoners∙
∙ Delight in understanding and empathizing with mentally ill prisoners∙
∙ Pride in improving the ability to treat mentally ill prisoners∙
∙ Realization about how to live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