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의
본 연구는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가 중증정신질환자에게 어떤 경험이었는지 서비스 사용자의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포토보이스 연구방법을 적용한 탐색적 연구를 체계적으로 문헌고찰하였다. 본 연구에서 최종 9편의 연구가 선정되었고, 주제 분석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7개의 주제가 도출되었다. 7개의 주제는 ‘희망을 키워감’, ‘병식을 가지고 치료를 유지함’,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향상됨’, ‘즐거움과 안정감 및 유대감을 느낌’, ‘주도적인 삶을 추구함’,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자 함’, ‘좌절을 경험함’이었다. 도출된 7개의 주제 중 ‘좌절을 경험함’을 제외한 6개 주제는 중증정신질환자의 회복 경험에 대한 문헌고찰[
21]과 회복 개념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22]에서 회복 과정의 구성요소로 도출된 ‘희망찾기’, ‘정체성 재확립’, ‘회복에 대한 책임지기’, ‘임파워먼트’, ‘삶의 의미 찾기’ 등과 유사하였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느끼고[
1,
4],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는데[
6,
8,
9], 이는 앞서 언급된 선행연구[
21,
22]의 ‘희망찾기’와 유사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병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치료를 유지하며[
1,
2,
5,
6,
8],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추구하고[
3,
4,
7,
9], 성취감과 자신감을 경험하고[
1,
2] 자존감이 향상되었는데[
8,
9], 이는 선행연구[
21,
22]의 ‘정체성 재확립’, ‘회복에 대한 책임지기’, ‘임파워먼트’와 유사하였다. 참여자들은 자원봉사나 동료 지원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였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서 삶의 의미와 자존감 향상을 느꼈는데[
4-
6,
9], 이는 선행연구[
21,
22]의 ‘삶의 의미 찾기’와 유사하였다. 또한 Corrigan과 Patrick [
23]은 회복을 자신의 정신장애를 인정하고 증상을 관리하며, 삶에 대한 만족과 의미를 찾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과정이라고 하였는데[
23], 이는 본 연구에서 도출된 ‘희망을 키워감’, ‘병식을 가지고 치료를 유지함’, ‘주도적인 삶을 추구함’,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자 함’과 유사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통해, 중증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경험은 회복 경험과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중증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회복을 경험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중증정신질환자의 회복을 위해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결과에서 ‘희망을 키워감’, ‘병식을 가지고 치료를 유지함’,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향상됨’, ‘주도적인 삶을 추구함’,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자 함’의 5개 주제가 동료지원서비스와 연관이 있었다. 참여자들은 동료지원가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고[
4], 동료 지원가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키웠다[
9]. 또한 동료지원가가 되어 다른 환자의 회복을 돕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
4,
9]. 이러한 결과를 통해 중증정신질환자의 회복에 동료지원서비스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선행연구[
23]에서도 동료지원이 강력한 회복 요인으로 제시되었다. 동료지원서비스는 전문가가 아닌 중증정신질환자 당사자가 동료상담, 자조모임진행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동료의 회복을 돕는 것을 말한다[
24]. 선행연구[
24]에서 중증정신질환자는 동료지원서비스를 통해 혼자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동료지원가와 함께 시도해 보면서 점차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고 고립된 생활에서 탈피하여 외부활동을 하게 되었으며, 전문가와의 관계에서 느낄 수 없는 공감, 수용, 지지적 관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헌고찰연구[
25]에서 동료지원서비스 이용자는 질병에 대한 통제력을 얻고, 자신을 수용하고, 삶에 대한 긍정적 감정과 회복에 대한 희망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와 같이 동료지원서비스는 중증정신질환자의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으므로 동료지원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참여자들은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이며 주도적인 삶을 추구하였다. 구체적으로 참여자들은 개인이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통제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직장과 집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였고[
4],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면서 독립적인 주거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아파트를 구하고 관리하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3]. 또한 참여자들은 주거지원 서비스를 통해 안락하게 집을 꾸미고 자신만의 가구와 가전제품을 가짐으로써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7]. 선행연구에서 주거지원은 중증정신질환자가 퇴원 후 재입원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적응하며 독립적으로 생활하는데 기반이 되는 서비스라고 하였고, 주거의 안정은 입원 횟수 및 입원 기간을 줄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6]. 주거지원 서비스에 대한 이용률을 국가별로 비교하였을 때,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4.7명으로, 오스트리아 54.9명, 이탈리아 33.4명, 일본 15.3명, 미국 15.2명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27]. 따라서 우리나라 중증정신질환자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촉진하고, 회복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주거지원 서비스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참여자들은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치료자들의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와 잦은 이직[
8], 보이지 않는 차별[
9], 낙인[
4]을 경험하면서 좌절감을 느꼈다. 참여자들은 동료지원가가 되어도 정신건강센터 직원과의 차별과 보이지 않는 장벽을 느꼈고[
9], 시골과 같은 소규모 지역에서 정신건강센터에 다니게 되면서 익명성이 상실되어 벗어나기 힘든 낙인을 경험하였다[
4]. 또한 참여자들은 치료진의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에서 좌절감을 느꼈는데[
8], 선행연구[
28]에서 정신건강전문가와의 치료적인 관계 유지가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의 지속적인 이용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 중단 이유를 분석한 연구[
29]에서도 치료진의 태도와 의사소통에 대한 불만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중증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치료진과의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관계 유지와 낙인과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치료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포토보이스 연구방법을 적용한 탐색적 연구를 분석하였는데, 포토보이스는 연구주제에 대해 연구참여자가 직접 사진을 찍고 사진을 이용하여 연구주제에 대한 내러티브를 개발하는 지역사회 기반의 참여적 연구방법이다[
14].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포토보이스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독특하고 참신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보고하였다[
9]. 선행연구[
30]에서 포토보이스는 중증정신질환자의 삶의 경험을 이미지화하여 표현할 수 있고, 사회적 ․ 구조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과 방해가 되는 요인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설명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장점이 있지만 Tang 등[
9]의 연구에서 사진에 찍힌 사람에게 촬영 동의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제시되어[
9], 포토보이스 연구를 진행할 때 사진 촬영 동의에 대해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정된 연구의 참여자 대부분은 동료지원가로 활동하거나 지원주택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든 중증정신질환자의 경험을 반영하였다고 보기 어렵다. 둘째, 영어와 한국어로 출간된 연구만 포함되어 언어편향의 가능성이 있다. 셋째, 선정된 9편의 문헌은 미국 3편, 캐나다 3편, 영국, 호주, 홍콩 각 1편으로 논문 번역 과정에서 문화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여 번역하지 못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선정된 논문은 모두 국외 연구로, 국내 중증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경험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지역사회 중증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포토보이스 연구방법을 적용한 탐색적 연구를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당사자의 관점에서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경험을 통합적으로 고찰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중증정신질환자의 회복이나 삶에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가 가지는 의미와 영향에 대해 고찰함으로써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결 론
본 연구는 중증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경험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포토보이스 연구방법을 적용한 탐색적 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연구이다. 최종 9편의 문헌을 분석하였고, 그 결과 중증정신질환자는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희망을 키우고, 치료를 유지하며, 성취감과 자존감이 향상되고, 즐거움과 안정감 및 유대감을 느끼며, 주도적인 삶과 도움을 주는 삶을 추구하게 되었으며,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좌절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중증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 경험은 회복 경험과 유사함을 알 수 있었고, 이는 중증정신질환자가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회복이 촉진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중증정신질환자의 회복에 의미 있는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는 동료지원서비스인 것으로 분석되었고,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생활에 주거 지원 서비스가 기반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중증정신질환자의 회복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을 촉진하고, 주거지원 및 동료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