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의
본 연구는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감사성향, 사회적 지지, 직무 스트레스, 그릿의 정도와 이들 변수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그릿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여 향후 임상간호사의 그릿 증진 프로그램 개발에 근거가 되고자 시도되었다.
본 연구에서 임상간호사의 감사성향은 평균 1~7점 범위 중 5.73점이었다. 이는 ‘약간 그렇다’에서 ‘그렇다’ 사이에 해당되며, 국외 일반 성인에서의 6.15점[
13]보다는 낮고, 미국 대학생 5.71점[
28], 국내 대학생 5.27점[
25], 임상간호사 4.85점[
29]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본 연구에서 감사성향은 일반적 특성에 따른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임상간호사의 감사성향은 간호업무 대한 노련함, 자신감 상승으로 인해 개인 능력의 안정감이 높아져 임상경력과 학력이 높은 경우 높다는 선행연구와는[
25] 다른 결과였다. 감사성향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 신념 형태로 내재화 되어 있을 수 있으나, 감사성향이 높은 이들의 귀인 양식은 유연성이 높아 환경 속에서도 감사할 거리를 찾을 수 있는 인지 도식이 발달해 있을 수 있으므로[
25] 추후 반복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사회적 지지는 1~5점 범위 중 3.94점으로 ‘보통 그렇다’에서 ‘자주 그렇다’ 사이에 해당되며, 보험심사 간호사에서의 3.26점[
26]과, 신규간호사에서의 3.91점[
20]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사회적 지지의 4개 하위영역 중 정보적 지지가 평균 3.99점으로 가장 높아 선행연구의[
20] 보고와 동일하였는데, 이는 임상간호사가 업무 중 문제가 생기거나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때 방향을 제시해주는 정보적 지지를[
17]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지지는 일반적 특성 중 학력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고, 석사 이상인 경우 전문대 졸업보다 유의하게 점수가 높았다. 이는 대학원 과정과 간호연구를 수행하면서 얻게 되는 지식으로 정보적 지지를 받을 기회가 많고, 교수 및 대학원생과 교류하면서 대인관계에서의 여러 유형의 지지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직무 스트레스는 0~4점 범위 중 평균 2.51점으로 ‘가끔 스트레스 받는다’에서 ‘자주 스트레스 받는다’ 사이의 수준이었고,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암 종합병원 간호사에게서 조사한 2.52점과[
30] 유사하였다. 또한 직무 스트레스의 9개 하위요인 중 ‘과중한 업무’의 점수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 ‘환자와 보호자’의 순으로 나타나 선행연구와[
30] 동일하였는데, 이는 여전히 간호사의 업무가 과중하고 간호대상자인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선행연구에서는 일반적 특성에 따른 직무 스트레스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고, 본 연구에서는 연령, 성별, 임상경력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여자가 남자보다 직무 스트레스가 높았고, 연령은 31~40세의 경우 30세 이하의 경우보다 직무 스트레스가 높았으며, 임상경력은 11개월 이하인 경우 61개월 이상의 경우보다 직무 스트레스가 낮아 여자, 30대 연령, 5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진 경우 직무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령이나 경력에 따른 업무 분담이 적절하지 않아 나타난 현상일 수 있으나[
30] 추후 반복연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대상자의 그릿은 14~56점 범위 중 평균 42.26점으로 나타났고, 같은 도구로 종합병원 간호사에게서 측정한 선행연구의 42.94점과[
21] 유사하였다. 그릿의 하위영역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평점으로 환산한 결과 ‘간호전문가가 되기 위한 열정’ 3.21점, ‘환자 지향적 내적 동기’ 3.09점,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끈기’ 2.76점의 순이었다. Duckworth [
16]는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끈기보다 목표에 흥미를 유지하는 열정을 지속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하였고, Jeong 등[
7]의 연구에서는 대학병원 간호사에게서 ‘끈기’의 점수가 ‘열정’의 점수보다 높게 나타나 본 연구결과와 상이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020년 발표된 임상간호사를 위한 그릿 측정도구를 사용하였기에 다른 도구로 측정한 기존 연구와 단순한 비교는 무리가 있으므로, 다양한 대상자에게 동일 도구를 사용한 반복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임상간호사의 그릿은 연령, 임상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40세 초과 연령에서 31~40세보다 그릿이 높게 나타나 선행연구에서[
7] 35세 이상의 연령이 그 이하의 연령 그룹보다 그릿이 높다는 결과와 일부 유사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이 많아질수록 포기할 하위 목표들과 끝까지 유지할 상위목표들의 차이를 알게 되고 성숙해지면서 그릿이 성장하고 강해진다고 한 Duckworth [
16]의 주장을 지지한다. 임상경력은 11개월 이하인 경우 12~120개월인 경우보다 그릿이 높았다. 이는 대학병원 간호사에서 11개월 이하, 12~60개월, 61~120개월의 임상경력 그룹 간에는 그릿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121개월 이상인 경우 그릿이 높았다는 결과[
7] 및 임상경력과 그릿은 양의 상관관계가 있어 임상경력이 높을수록 그릿이 높다는 보고와는[
18] 상이한 결과였다. 2개 선행연구는 대학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고, 본 연구에는 대학병원이 포함되지 않아 기관의 규모와 체계의 차이일 수 있으나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다. 또한 취업 초반인 11개월 이하의 임상경력을 가진 간호사에게서 그릿이 가장 높았다는 점은 이들이 임상간호사로서 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인내와 열정이 경력간호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상경력 12개월 미만의 신규간호사의 그릿은 임상수행능력과 재직의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8] 이들이 그릿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변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그릿은 감사성향, 사회적 지지, 직무 스트레스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고, 상관관계 정도는 감사성향(r=.43), 사회적 지지(r=.26), 직무 스트레스(r=-.24)의 순이었다. 임상간호사의 그릿과 감사성향의 관계를 보고한 선행연구가 없어 비교할 수 없지만 미국 대학생 대상의 연구에서[
28] 그릿과 감사성향은 양의 상관관계(r=.43)로 본 연구와 동일하였기에 그릿과 감사성향은 중간 정도의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릿과 사회적 지지의 양의 상관관계는 간호사 대상의 선행연구에서도[
18] 양의 상관관계(r=.20)로 나타나, 임상간호사의 그릿과 사회적 지지는 약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지지하였다. 그릿과 직무 스트레스는 약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는데,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
21]에서도 음의 상관관계(r=-.19)를 보고하여 임상간호사의 그릿과 직무 스트레스는 약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지지하였다. 하지만 소방공무원에서는 중간 정도의 음의 상관관계(r=-.39)가 보고되었다[
23]. 이처럼 임상간호사의 그릿은 감사성향, 사회적 지지와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고, 직무 스트레스와는 음의 상관관계가 있음으로 나타났으나 이들 변수들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추후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그릿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일반적 특성 중 연령과 임상경력을 투입한 첫 번 째 회귀모형을 통해 임상경력이 그릿에 유의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11개월 이하의 임상경력에 비해 12~60개월의 임상경력과 61~120개월의 임상경력일 때 그릿이 감소하였고, 그릿에 미치는 영향력(β=-0.36)은 동일하였으며 설명력은 9.0%였다. 감사성향, 사회적 지지 및 직무 스트레스를 추가한 두 번째 모형에서는 감사성향, 12~60개월의 임상경력과 직무 스트레스가 그릿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설명력은 25.0%로 증가하였다. 즉, 임상간호사의 감사성향이 높을수록 그릿이 증가하며, 임상 경력이 11개월 이하의 임상경력에 비해 12~60개월인 경우와 직무 스트레스가 높을 때 그릿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모형에서 유의했던 61~120개월의 임상경력은 두 번째 모형에서는 유의하지 않았고, 사회적 지지도 대상자의 그릿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경력의 경우 차이검정에서 그릿의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고, 회귀분석의 두 모형 모두에서 그릿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나, Duckworth [
2]의 주장대로 그릿은 직업적 성취에 초점을 둔 심리적 특성임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11개월 이하에 비해 12개월에서 120개월의 임상경력을 가진 경우 오히려 상대적으로 그릿이 낮고, 11개월 이하의 임상경력에 비해 12~60개월의 임상경력과 61~120개월의 임상경력일 때 그릿이 감소하며, 12~60개월의 임상경력은 직무 스트레스 보다도 그릿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음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신규간호사를 벗어난 1~5년의 임상경력이 그릿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 시기가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개인의 열정과 끈기 및 어려운 근무환경 속에서 자신의 직무를 능동적이고 긍정적으로 개선해 나가려는 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을 의미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들이 임상에 남아있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사료되며, 선행연구에서[
7] 임상경력 11개월 미만과 121개월 이상인 경우에 비해 12~120개월일 때 이직의도가 높았음이 이를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임상간호사 그릿증진 프로그램은 경력 별로 다양하게 개발되어 지속적인 동기부여와 전문적인 성장의 기회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감사성향은 조사된 변수 중 그릿에 가장 큰 정적인 영향(β=.31)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간호학생에게서 긍정심리자본은 그릿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고[
12], 감사 성향은 외부 환경보다는 내적인 상태에서 비롯되는 긍정심리의 일부이므로[
15] 임상간호사의 감사성향이 그릿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본 연구결과는 일부 지지되었다. 또한 Kim과 Kim [
15]이 근거이론을 통해 발표한 감사의 패러다임 모형에서 감사를 경험하는 개인은 자신이 경험하는 상황에서 긍정적 측면을 찾고, 힘든 상황을 성장의 기회로 삼으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사건이라도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혜택과 의미를 발견하여, 도전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삶에 만족하는 등의 심리적 자원이 확장된다는 내용을 일부 규명한 것으로 사료된다. 감사성향은 감사편지 쓰기, 감사함 경험하기 등의 방법으로 향상될 수 있으므로[
14], 임상간호사의 그릿증진을 위한 방안에는 감사 성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포함하여 개발하고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직무 스트레스는 그릿에 약한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β=-.17)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임상간호사 대상의 선행연구에서는[
21] 직무 스트레스가 그릿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간호학생 대상의 연구에서도[
12] 학업 스트레스가 그릿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의 결과와 상이하였다. 선행연구[
21] 대상자의 평균연령 40.32세에 비해 본 연구에서는 32.62세이고, 임상경력은 선행연구 153.61개월에 비해 본 연구에서는 109.94개월이며, 선행연구는 인터넷 설문을 통한 비대면 조사이고 본 연구는 대면조사로 수행되는 등 대상자와 연구방법이 다르다. 한편 Jeong 등[
7]은 그릿과 이직의도의 관계를 규명하면서 다양한 의료상황이나 응급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은 임상간호사의 그릿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고,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23] 직무 스트레스가 그릿에 유의한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결과를 지지하였으나, 본 연구에서의 표준화 회귀계수(β) -.17보다 큰 값(β=-.39)이 나타났다. 따라서 직무 스트레스가 그릿에 어떠한 영향을 얼마나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이상에서와 같이 본 연구를 통해 임상간호사에게 긍정심리인 감사성향 증진 및 직무 스트레스 관리가 그릿 증진을 위해 필요함 알 수 있었다. 임상간호사의 그릿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릿의 구성요소인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끈기, 간호전문가가 되기 위한 열정, 환자 지향성 내적 동기를 고려해야 하며[
11], 이러한 요소들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의 마련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대인관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환경적 요인으로 투입한 사회적 지지는 대상자의 그릿에 유의한 영향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임상경력 12개월 미만의 신규간호사에게서의 사회적 지지는 그릿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그릿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20] 동일하였다. Duckworth [
2]는 특정 업무 영역에 상관없이 성공에 필수적인 그릿을 개인적 특성으로 보았다. 선행연구가 없어 비교할 수는 없으나 그릿에는 사회 ‧ 환경적 요인보다 개인적 요인이나 특성들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되므로, 어떠한 범주의 요인들이 그릿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후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그릿을 증진시키는 것과 함께 그릿을 지향하고 공유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므로[
2], 간호관리자는 그릿 증진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여기기보다, 기관이나 조직 차원에서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임상간호사의 경력 별로 이들을 위한 감사성향 향상과 직무 스트레스 대처 및 감소를 위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적용한 후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임상간호사의 그릿에 대한 연구들은 주로 그릿이 간호업무에 미치는 영향요인으로 초점을 맞추었기에, 그릿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본 연구는 임상간호사의 그릿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임상경력과 감사성향 및 직무 스트레스임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결과는 임상간호사의 그릿 증진을 위한 중재 방안 마련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개 도에 위치한 일부 종합병원에 소속된 간호사만을 대상으로 하였고, 그릿의 영향요인으로 감사성향, 직무 스트레스와 임상경력의 설명력이 다소 낮았으므로 결과를 일반화하고 해석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병원 규모와 지역에 근무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그릿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들을 포함한 확대 및 반복 연구를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