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연구방법
2. 연구참여자
3. 자료수집
4. 자료분석
5. 연구의 엄격성과 신뢰성 확보
6. 윤리적 고려
연구결과
1. 불면 증상 경험의 범주와 주제모음
범주 1. 다양한 원인으로 촉발된 불면 증상
1) 태생부터 시작된 불면 증상
2) 생존을 위해 시작된 불면 증상
내일 애기들(자식) 학교 갈 때 납부금 마련해야 하는데 아침에 애기들이 돈 달라하니까 내일은 누구 집으로 빌리러 가야 하나 걱정 때문에 못 자고.(참여자 6)
쓰레기 줍는 일 7년, 도시락 하루에 40개씩 만들고 배달하고, 나 겁나 일 많이 했어. 일도 징그럽게 했고, 일하다가 졸리면 커피를 하루에 5잔 이상씩 마시면서 일했지. 부산에서 허리띠 파는 사람이 장사하고 있는데 뜨거운 물을 나한테 부어서 데었어. 나 혼자 살고 약하니까 무섭더라. 고소하려고 했는데 안 했어. 겨울이라 두꺼운 옷 입어서 그렇지 안 그랬으면 다 데었어. 그렇게 맨날 당하고 살면서 평생 일만 했어. 새벽까지 잠도 못 자고 일 했어.(참여자 2)
예전에는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고 살았어. 장사하고 바쁘게 살아서. 낮에 파출부 나가고 밤에는 장사하고, 잠을 잘 시간이 없었어. 지금은 잠은 안 와도 낮에 일하고 밤에 누울 수 있으니까 행복해. 안 울려고 해도 눈물이 저절로 나와.(참여자 5)
3) 사건에 의해 시작된 불면 증상
나는 처녀였고, 사촌이 중신을 섰는데 결혼도 하고 자식도 있는 남자에게 중신을 맺은 거야. 그걸 알고부터 억울해서 미쳐버리겠고 죽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도망가지도 못하면서 잠 이 안 오는 거야...(그 이후로) 그렇게 잠이 안 온 지가 50년도 넘었어.(참여자 1)
우리 둘째 아들이 소방관이었는데 스물다섯 살 때 사고로 죽었어. 그 때 가슴이 터지고 미치겠고, 정신을 놓을 것 같으면서 잠을 통 못 잤지. 약국 가서 약을 몇 알씩 먹어도 아무 소용 없는 거야. 아들 죽은 지가 20년 넘었는데 가슴에 묻어. 아들 생각나면 마구 울어. 과부가 자식 하나 키우다가 이렇게 되니까 매일 울어. 자식 이야기 하면 울어. 아기 더 낳고 싶었는데 생기면 신랑이 떼라고 해. 수술해서 쓰러지기도 했어.(참여자 2)
우리 영감이 그냥 집에 오면 나 두드려 패는 것이 일이야. 새끼들(자식)은 감춰두고 거적 대기 하나 놔 불고 왔어. 그 때마다 우리 시어머니가 말려줬어. 우리 아들 국민학교 4학교 땐가 우리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어. 우리 시어머니 때문에 내가 살았어.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동네에서 나 절대 시어머니 없으면 못살 것이라고... 시어머니 돌아가시고는 나 잠을 못 잤어.(참여자 4)
범주 2. 불면증으로 악화된 신체증상
1) 통증, 피곤, 체중감소 증상
잠을 못 자니까 그러겠지. 삭신이 너무 아프고 삭신이 하루 이틀은 괜찮다가 어쩔 땐 너무 많이 아파. 발이 쑤시는 듯이 아프고, 목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머리 아프고, 어지럽고, 어지러운 건 신경성이라 그래. 일 하다가도 밭에 가서 어지럽고, 머리 아프면 땅에가 누워 브랐어(누워버려). 엊저녁엔 잠을 못 자서 피곤하고 몸이 나근해지네.(참여자 6)
일할 때는 하루 못 자도 다음날 괜찮고 피로도 빨리 풀려. 잠을 못 자니까 피로가 잘 안 풀려. 저녁에 설치면 아침에 나른하고 일어나기 싫고, 몸이 무겁고 그런 경향이 많아. 근데 묵으면 안 좋다 하니까 초저녁부터 밤 12시까지 잠이 안 오면 그 때 안 되겠으면 그 때 약을 먹고, 잠을 못 자면 사람이 무지하게 피곤해.(참여자 5)
잠을 못 자면서 빼빼 말라. 몸무게가 60킬로였는데 40킬로까지 빼빼 마르게 되고 입술이 뒤집어지고 터져버리고 마음이 속이 상하고 삭신이 쑤시고 아픈 곳이 많아.(참여자 1)
응. 내가 안 달아보니까. 일 댕길 때는 52킬로 나가고 그럽디다. 그런데 언제 한번 달아 보니까 43킬로야. 잠을 못 자면서 입맛이 안 땡겨, 입이 요상하게 지둥구려 져버려서 밥이 땅기지가 않아.(참여자 3)
2) 시야흐림, 빈뇨, 하지불안증군을 경험함
못 잤어. 전혀 못 잤어. 잠을 못 자니까 눈이 더 안 보여. 잠을 한숨 자면 눈은 조금 더 깨끗한데... 요놈은 안개가 딱 껴갖고 잘 안보여. 나는 그러고 살았어.(참여자 4)
안 그래도 잠을 좀 푹 자면 눈이 덜 피로 하겠다 싶어. 근가 생각에는 그래 잠을 좀 자면 눈이 좀 나을랑가 생각혀. 초저녁에 조까 한 30~40분 자고 금방 깨 갔고 또 맨 화장실을 가. 10번도 더 가. 해도 오줌이 어디서 그렇게 나오나 몰라.(참여자 7)
옛날에 머리가 아파서 여가(머리의 정수리 부분) 이렇게 먹먹해 갔고 아파서 기독교 병원에서 MRI도 찍어봤는데 아무 이상 없다는 거야. 그러니까 여가(머리의 정수리 부분) 먹먹해. 어찌고 하다가 인자 여기서 옮겨서 이쪽에 가(머리의 뒤쪽 부분) 먹먹하니. 여기를(머리의 뒤쪽 부분) 막 두드려 인자.(참여자 6)
그 기가 오면 잠을 못 자. 잠을 못 자면 돌아다녀야 하고. 다리가 미치겠으면서 못 잘 때가 있어. 잠이 안와서 서성거리면 영감이 나가라고 해. 머리 위에서 그러지 말라고. 그러면 겨울에는 눈밭에 왔다갔다 돌아다니다가 들어와.(참여자 1)
범주 3.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심리증상
1) 걱정과 부정적 사고
내 성격 때문인가 봐. 내가 꼼꼼해. 뭐 생각하면 뭐가 잘 되어야 하고 안 되면 걱정되고, 걱정 있으면 잘 잊어버리지 않고.(참여자 8)
애기들 있으니까 걱정이 있고 잠이 안 와. 잠이 안 오니까 걱정이 많이 되고.(참여자 4)
잠이 안 오면 이제 미쳐. 막 울정(화)도 나고. 잠 안 오면 좋은 것이 안 생겨. 젊은 사람 도 잠 안 와봐. 좋은 것은 안 생각하고 뭣을 어쩌고 하냐 생각이지 뭐. 근께 자식을 못 갈쳐 논께 제 손발로 돈 벌어먹고 산디, 내 앞에서 뭔 일 없고. 제들 벌어먹고 산 것 그것이 제일 나는 소원이여. 이것이 내 걱정이여.(참여자 6)
2) 무가치감과 절망감
쓸모없지 내가 무슨 도움이 되나. 먹는 것도 부실하지. 희망도 없지. 딸이고 아들이고 전화라 도 자주 오면 좋은데. 근데 한 가지 걱정이 있어. 작은 며느리가 어린이집을 해. (중략) 그런 게 이놈의 것이 그래. 앞 동에서 뒷동에서 어린이집이여 그래서 서로 경쟁이여. 아파트를 샀어. 집을 다 어린이집으로 써. 늙은 사람이 가야 이미지 떨어지니까 안 가는데 한번 가보 면 걱정이여. 이렇게 걱정하면 끝이 없어. 내가 도움도 안 되고.(참여자 9)
잠을 못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맥이 없고 힘이 없다. 사람이 그러다 보면 희망 같은 것도 없어 진다. 그런 것이 자꾸 거시하고 나이가 드니까 죽을 때가 가까이 되었나 하면서 포기도 하게 되네.(참여자 5)
범주 4. 불면증을 고치기 위한 노력들이 소용없음
1) 불면 증상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
잠이 안 오니까 깨서 화장실만 자주 가니까 우리 아들이 여기다 화장실을 지어주었어. 소변을 안 봐도 그냥 갔다 와. 그 가면 봉창(창문)이 있어. 잠이 오지 않을 때 봉창 내다봐. 그리고 잠이 안 올 때 지금도 담배를 피워, 많이는 안 피는데 한두 모금 씩 두 모금 씩 담배 핀 지가 오래 되어갔고… 근께 하나 갖고 세 번씩 피워.(참여자 4)
잠 안 오면 냉장고 문도 열어보고, 냉장고 위에 뭐 넣어 놔도 모른께 또 의자 딛고 다 퍼 내려갔고 검은 비니리가(비닐) 있으면 다 열어서 묶어서 버리고.. 밤새 잠 안 오면 그래.(참여자 6)
텔레비전 보다가 뭐 하다가 그러고 있다가 누웠다가 어쨌다. 그러고 있어. 근께 이불 모들질(몸부림) 하고, 비게 이불 모들 감았다가 뭐했다가 텔레비 껐다가 켰다가 해.(참여자 7)
사람들이 수면제를 많이 먹으면 중독이 된다고 그래서. 우리 며느리가 잠을 못 주무시니 술을 한 잔씩 하면 어쩌겠냐. 문의를 하드만. 그래갔고 많이는 먹지 말고 한 잔씩 하면 어쩌겄냐 그래갔고. 잠이 안 오면 한 잔씩 해.(참여자 10)
2) 불면 증상을 스스로 조절함
잠자는 것도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모든지 내가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잠도 안 와도 자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한다. 그런 생각으로 해야 된다. 남이 해주니까 요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어차피 내가 해야 한다. 내가 감당해야 한다. 내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건강에도 낫고 잠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참여자 5)
몸에 따라서 해. 눕고 싶은 눕고 TV보고 싶으면 보고, 밤에 잠을 못 자면 다음날 피곤해. 그래서 잠시 누워있어. 무리하면 안 돼. 내가 필요하면 쉬고 누워있으면서 조절해..(참여자 8)
범주 5. 불면 증상에 적응하며 살아감
1) 익숙해진 불면 증상
어쩔 때는 잠도 오고, 어쩔 때는 또 그냥 날 셀 때도 있고, 그래. 아! 노인들이라 근당께. 뭔 방법이 있어?. 늙어서 그래. 옛날에 이러고저러고 해서 질이(길) 되어버렸어. 이제 잠이 안와도 냅둬 버려.(참여자 6)
그전에 젊었을 때는 막 성질나고 그냥 호닥 호닥 했는데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열두시에 깨던 두시에 깨나 깨면 그냥 그런 갑다 해.(참여자 11)
응 새벽 3시에나 되면 자. 잠깐씩 여기 드러누웠다가 잠깐 시계보고 또 드러누웠다가 시계 보고 그래. 그러면 일어나. 한 시간이나 자는지 몰라. 그 놈도 감사하제. 옛날엔 저녁에 못 잤어. 나 낮에도 잘라하면 눈이 더 크게 떠져버려. 잠 못 자는 것이 힘들지만은 어쩔 것인가. 내가 잠을 못 자는데 누굴 원망할 것인가?.(참여자 4)
2) 일상생활에서 잠을 잊어버림
방에 드러누워서 한 시간씩, 한 시간 반씩 이쪽저쪽으로 누웠다가 시계 보면 새벽 세시, 세시 반, 네시, 네시 반 되도록 잠이 안 와. 딱 누우면 다섯 시야. 그래도 딱 못 듣고 잘 때는 여섯 시여.(참여자 4)
낮에 요가도 배우고, 잠이 올까 하고 걷기도 하는데 밤에 잠이 오지 않는 것은 똑같다. 잠이 안 오는 것이 큰 병이야. 아무리 애써도 잠이 안 와.(참여자 5)
낮에도 잠이 안 와. 다 덜 병원에 물리치료 받으러 가면 잠잔다고 하고, 노인당 가면 다자싼디(다 자는데) 나는 안자. 낮에도 노인당에 드러눕고 그래도 잠이 안와. 텔레비전 보고 있으면 다들 자는데. 나는 안와. 그냥 이러고 살아.(참여자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