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2. 연구참여자
3. 윤리적 고려
4. 연구자 준비
5. 내러티브 탐구 절차
1) 현장에 존재하기(Being in the field)
2) 현장 텍스트로의 이동(From field to field text)
3) 현장 텍스트 구성(Composing field text)
4) 현장 텍스트에서 연구 텍스트로(From field text to research text)
5) 연구 텍스트 구성(Composing research text)
6. 연구의 엄격성 확보
연구결과
1. 자신의 삶을 찾아 끝없이 날갯짓한 Y의 이야기
1) 체면으로 은폐된 폭력의 그늘 아래 억압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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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와보니 식구들이 떼거리로 모여서 칼도 있고. 낫자루, 빗자루를 들고 세숫대야 들고 막 머리를 찧고. 피나고 옷 찢고 이러는 거예요. 내가 살던 곳은 어떤 문화라는 것조차 없었어요. 남편이 식탁의자를 던져서 열두 바늘을 꿰맸어요. 근데 시어머니가 전화를 못 하게 하는 거예요. 동서지간에도 체면이 있는 거지. 이혼하면 형은 거지가 되어있을 텐데 서류상 이혼한다 해서 누구 네 아빠 아니겠느냐고.
내 이빨을 부러뜨렸고 죽인다고. 온 집의 문을 다 때려 부수고. 여자들 하고 놀고 와서 내가 문을 늦게 열어줬다고, 치사하고 더러운 년아 하고 욕하고.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 해야 되나. 어떤 계획을 세울 만한 여지가 없는 거예요. 기어 다니면서 그 폭력에 응하고. 숨느라 바빠 가지고 이혼할 소재거리도 내가 못하고. 경찰이 와 가지고 우리 지금 급한 사건 처리하러 가야 되는데 이까짓 일에 우리가 여기 와야 되겠느냐고. 왜 공권력 힘을 이런 곳에 쓰게 하느냐. 알코올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않는데, 폭력이 가장 위급하고 급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답답해서 그만 오고 싶은 심정이죠.(Y와의 대화, 2019. 6. 25.)
2) 삶을 비추는 빛을 향해 고개를 돌림
3) 빛을 향해 발걸음을 옮김
그는 변화가 안되었고 내가 변화가 되어서... 유치원생에서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 된 것 같고. 용감하고 씩씩하게. 힘이 훨씬 더 생겼고 지난주에는 정말 내 할 말을 해요. 그랬더니 그게 조금씩 효험이 있는 것 같고, 제가 감사하죠. 마음의 응어리를 이렇게 실타래 풀어내듯이 그걸 한번 풀어내야 하는 것 같아요. 애들은 나에게 살아갈 이유였고 나에게 방패막이였어요. 그러나 이제는 그만하자. 이제 애들한테 신세 그만 지고. 내 내면의 자연의 날개대로 나는 살고 싶다. 내 마음에 있는 대로 그렇게 이제 살고싶어요. 아마 그 별은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선택하고 싶은 대로 내 모습 이대로. 내 인생을 생략 시켰던 것 다 찾아야지. 내가 분명히 나를 세울 거야. 근본을 세울 거야. 그 이후로부터 차츰차츰 해서 오늘 있기까지 정말 많이 일어 선 거예요.(Y와의 대화, 2019. 7. 2.)
2. 가시 돋친 삶에서 꽃을 피워낸 H의 이야기
1) 술과 폭력으로 얼룩진 가시밭길 위의 삶
저도 때리고 애들도 때리고 집안 부수기도 하고 시끄러웠죠. 제일 힘든 건 주사. 밤새도록 잠이 깨도록 못 자게 하는 것. 그리고 성적으로도 계속 술을 먹으면 되지도 않는데 막 괴롭히는 것들. 술을 더 주기도 하고 타이레놀 먹여서 재우기도 하고. 술 먹고 괴롭히는 건 있었지만, 그걸 병으로 생각 안 했고. 진짜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아니라 혼내주려고. 이혼 판결을 받았던 거야. 가서 한번 겁 좀나 보라고. 경찰에서 하는 말이 위아래 훑어보고. ‘아줌마. 남편 고발하고 싶어요? 증거가 있어야 되는데.’ 이러는 거야. 다른 남자들이 남자들 편이더라.(H와의 대화, 2019. 6. 18.)
2) 꽃봉오리를 맺기 위한 순간들
3) 가시덤불 속에서 피어난 장미꽃
3. 차가운 시련을 견디고 삶이 움트게 된 J의 이야기
1) 북풍한설 속 어린 나무 같은 삶
2) 온몸으로 버텨내며 겨울을 견디다
3) 푸른 잎을 틔운 봄 나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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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성이 생기는 것 같아서. 이게 제가 성장이고. 성장하는데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가장 힘든 것. 내가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 그걸 찾아내는 것 그것부터 내가 시도를 하는 거예요. 배워가면서 얻은 게 가장 큰 힘인데. 새로 배우는 방법으로 해보는 것. 하루에 한 가지씩 그냥 해보는 것. 제가 지금은 그전보다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고요.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건 정확하게 요구하고. 딱 놓을 수 있는 거는 그냥 놔 버리고.
제가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어쩌면 내가 이렇게 내 내면을 자꾸 들여다보려는 노력이라든가 이런 노력, 이런 가치를 내가 그냥 못 깨달았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자신감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거죠. 내가 가진 게 많지 않아도 제가 자랑스럽거든요. 나는 마음이 멋쟁이인 사람이다. 내가 가진 것 자체로 멋쟁이인 사람. 그 자리에 그냥 그대로 있는 나무. 변치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나무. 나무가 자라기 위해 일단 자연이 주는 비, 바람, 햇볕... 그런 것들이 가족이지 않았을까 생각해요.(J와의 대화, 2019.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