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Hobfoll [
11]의 심리적 스트레스와 직무소진에 대한 자원보존이론과 Duckworth 등[
13]의 그릿에 관한 문헌 고찰을 토대로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소진과의 관계에서 그릿의 매개역할을 파악하기 위한 단면적, 서술적 상관관계 연구이다.
2. 연구대상
본 연구는 D시에 소재하는 7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을 근접모집단으로 편의추출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였고, 본 연구의 목적을 설명한 후 그 내용을 이해하여 연구참여에 동의한 자로 하였다.
연구대상자 선정기준의 근거는 G*Power 3.1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위해 유의수준 0.05, 효과크기 0.15, 통계적 검정력 0.90, 회귀분석에 이용되는 예측변수를 직무 스트레스, 직무소진, 그릿 및 일반적 특성 9개 등 총 11개로 산출한 결과 최소 표본 수는 152명이었으며, 탈락률 20%를 고려하여 총 185명으로 결정하였다. 배부된 총 185부의 설문지 중 171부가 회수되었고, 불성실한 응답이나 일부가 누락된 설문지 6부를 제외한 165부가 자료분석에 사용되었다.
3. 연구도구
1) 직무 스트레스
직무 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는 Chang 등[
6]이 개발한 한국인 직무 스트레스 측정도구 중에서 단축형 척도(Korean Occupational Stress Scale, KOSS)를 사용하였다. 이 척도의 문항은 총 24문항이며, 직무요구, 직무자율성 결여, 관계갈등, 직무불안정, 조직체계, 보상부적절, 직장문화의 7개 하위요인으로 구성하였다. 총 24문항으로 Likert 4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4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도구 개발 당시 Cronbach’s ⍺는 .75였으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89였다.
2) 그릿(Grit)
그릿은 Duckworth 등[
13]이 개발한 Grit-O (Original Grit Scale)를 Lee와 Sohn [
18]이 번안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본 도구는 관심의 지속성 6문항, 노력의 꾸준함 6문항의 2개 하위영역으로 구성된 총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전혀 아니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측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그릿이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 개발 당시 Cronbach’s ⍺는 .81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82였다.
3) 직무소진
직무소진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는 Schaufeli 등[
19]이 개발한 Maslach Burnout Inventory-General Survey (MBI-GS)를 Shin [
20]이 번역하여 수정 하여 타당도, 신뢰도를 검정한 도구를 사용하였다. 척도의 문항은 총 15문항이며, 정서적 소진, 비인격화, 자기성취감 감소의 3개 하위척도로 구성되어있다. 이 척도의 문항 수는 총 15문항으로 정서적 소진 5문항(1~5), 비인격화 4문항(6~9), 자기 성취감 감소 6문항(10~15)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 에서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소진 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구 개발 당시 Cronbach’s ⍺는 .88이었으며, 본 연구에서 Cronbach’s ⍺는 .91이었다.
4. 자료수집
본 연구는 연구대상자의 권리 보호를 위하여 K대학교의 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IRB No. KNU-2020-0013)을 받았으며,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자료를 수집하였다. 소방서장의 허락을 받은 후 해당 센터장에게 연구의 협조를 구하였다. 연구자가 직접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연구목적, 응답의 익명성과 비밀 보장, 수집된 자료를 연구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에 대해 설명하였으며, 언제라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연구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설명한 후 대상자들로부터 서면동의를 받았다. 완성된 설문지는 비밀유지를 위해 밀봉봉투에 넣을 수 있도록 하였다. 밀봉된 설문지는 소방서별로 봉투에 모아 연구자가 직접 회수하였다. 수집된 자료로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하여 코드를 통해 대상자의 정보를 식별하였다. 대상자에게 감사의 표시로 소정의 사례품을 제공하였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WIN 23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직무 스트레스, 그릿, 직무소진 정도는 빈도, 백분율, 평균 및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직무 스트레스, 그릿, 직무 소진 정도는 독립표본 t-test와 분산분석으로 분석하였으며 필요시 사후 검정은 Scheffé test를 사용하였다.
• 대상자의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그릿, 직무소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s로 분석하였다.
•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소진의 관계에서 그릿의 매개 효과는 Baron과 Kenny[
21]가 제안한 매개효과 검정방법을 기준으로 단순 및 다중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1단계에서 독립변수(직무 스트레스)가 종속변수(직무소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 검정하였고, 2단계에서 독립변수(직무 스트레스)가 매개변수(그릿)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 검정하였다. 3단계에서 독립변수(직무 스트레스)와 매개변수(그릿)를 투입했을 시 매개변수가 종속변수(직무소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 검정하였으며, 4단계에서는 3단계의 과정에서 독립변수의 종속변수에 대한 효과가 1단계의 독립변수의 효과보다 더 적거나 전혀 없어야 하며, 그 영향이 감소한 경우는 부분 매개효과가 존재함을 의미하고, 전혀 없는 경우는 완전 매개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
• 그릿의 매개효과에 대한 유의성 검정은 Sobel test로 확인하였다.
논 의
본 연구는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그릿, 직무소진 정도를 확인하고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소진의 관계에서 그릿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고자 시행되었다. 본 연구에서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는 직무소진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 그릿은 직무소진과 유의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한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소진의 관계에서 그릿이 유의한 매개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대상자의 직무 스트레스는 4점 만점에 평균 평점 2.18점으로 중간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하위 요소의 스트레스를 살펴보면 직무자율성 결여가 2.47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직무요구 2.33점, 조직체계 2.19점, 보상 불안정 2.15점, 직장문화 2.12점, 관계 갈등 1.95점, 직무 불안정 1.80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도구는 아니지만 Kim [
5]의 연구에서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를 8개 하위영역으로 측정한 결과 직무 스트레스의 전체 평균은 43.80점이었고 직무불안정 점수가 31.68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한 것과 유사한 결과이다. 직무 불안정은 자신의 직업, 직무에 대한 안정성 정도로[
6] 소방공무원은 공무원 조직으로서 고용불안정성, 구조조정 등의 측면에서 안정적이기 때문에 미래에 직장사정이 불안하여 예측하지 못할 방향으로 나빠질 것이라는 불안감은 비교적 적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17].
또한 본 연구에서 직무 스트레스 요인 중 직무자율성 결여 점수가 가장 높았는데 이는 Choi와 Kim [
7]의 연구에서 119안전센터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직무 자율성이 낮을수록 직무 스트레스가 유의하게 높아진다고 보고한 결과와 유사하다. 소방공무원 직무 특성상 재난현장에서 수직화 된 상명하달의 명령체계, 계급적 특성에 따른 일방적 소통, 개개인의 창의성이 보장되지 않는 등 직무의 자율성 제한이 있는 부분이 직무스트레스의 유발요인으로 보고 있다[
4]. 소방대원처럼 대인 돌봄 행위를 하는 간호사에서 직무자율성 결여에 대한 직무 스트레스는 대인 돌봄 행위를 저해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22], 질적으로 더 나은 대인 돌봄 행위를 하기위해 상급자에 의한 하급자의 비인간화가 아닌 상호간의 격려와 배려가 이루어지는 조직 내 환경변화뿐만 아니라 심리적 환경에 의해 중대한 영향을 받는 직무 스트레스[
10]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한다.
대상자의 직무소진은 5점 만점에 평균 점수 2.39점으로, 각 하위영역은 정서적 소진 2.51점, 자기 성취감 감소 2.41점, 비인격화 2.22점 순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측정도구를 사용한 국내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Lee [
23]의 연구에서 소진의 평균이 3.64점으로 본 연구의 결과 보다 높았다. 이 결과는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직무소진은 과도하고 지속적인 요구들(직무자체, 역할과다, 물리적 환경 등)로 인해 직무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때 나타난다는 측면에서[
12] 본 연구대상자는 근무경력 5년 미만이 대부분이므로 상대적으로 직무소진 점수가 낮은 것으로 생각되며, Lee[
23]의 연구에서는 근무경력이 15년 이상이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이는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근무경력이 많을수록 직무 소진이 더 높다는 것을 보고한 연구결과[
24]와도 합치된 결과이다. 또한 상담 유경험자에 비해 상담 무경험자가 감정노동과 관련한 직무소진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점에서[
25] 본 연구 대상자의 80%가 상담경험이 있고, 이 중에서 3회 이상 경험자는 23.0%를 차지하여 상대적으로 직무소진 점수가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
근무부서별 직무소진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화재진압 소속 소방공무원이 행정, 구조 ․ 구급, 운전 소속 소방공무원에 비해 직무소진의 평균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F=3.00,
p<.032). 이 같은 결과는 화재진압 소속 공무원이 다른 소속 공무원보다 외상경험이 높았고, 외상경험이 높을수록 직무소진이 높음을 보고한 Lee [
23]의 연구와 유사하다. Schaufeli 등[
19]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이들은 심각한 소진사례를 겪는 사람들의 정의가 아니라 오랜 시간 근무로 인해 자신감 상실과 소진을 경험하여 업무량 또는 자원유지관리와 관련된 높은 수준의 중재전략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향후 화재 진압 소방공무원들의 경우에는 직무소진을 치유할 수 있는 제도와 지속적인 상담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타 직업군의 직무소진 정도와 비교해보면,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Jang 등[
24]의 연구에서 동일한 도구로 측정한 소진의 평균은 2.22점으로 본 연구와 비슷하였다. 소방방재청[
3]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은 2019년 총 7명의 소방공무원이 순직하였고, 같은 기간 부상당한 소방공무원은 총 728명으로 보고되었다. 소방공무원의 직업특성상 위급한 구조 ․ 구급 활동에서 부상을 자주 경험하고[
10], 화재로 인한 유해인자 노출, 동료의 죽음, 악성민원인[
26] 뿐만 아니라 직무수행을 통한 외상성 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근무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3], 과중한 업무, 24시간 근무체제 및 업무 자체 면에서도 각종 범죄로 부터의 체포, 조사, 진압, 수사, 법규위반, 행위단속, 순찰 등으로 높은 수준의 소진이 기대되는 경찰 공무원[
24]과 비교했을 때 소방공무원의 소진이 결코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6]. 해당 조직에서 적절한 전략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개인의 직무소진으로 인해 이직의도를 증가시키며, 장기적으로 조직의 성과가 심각하게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15,
26]. 한편, 긍정적인 연구결과로는 담당자가 내면행위를 할 경우와 함께 지원과 성취 지향적 문화에서 자아탄력성[
17], 자기효능감과 직무만족[
24]은 높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소방공무원의 직무 소진의 영향을 매개하는 관련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각종 상담제도가 소진을 감소시키는 변인들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실시가 필요하다.
대상자의 그릿은 5점 만점에 평균 평점 3.46점으로 나타났고, 각 하위영역은 노력의 꾸준함, 관심의 지속성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도구로 측정한 437명의 대학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Jeong 등[
15]의 연구에서 3.12점, 해병대와 해군 병사 300명을 대상으로 한 Kim [
16]의 연구 2.96점과 비교했을때 높은 수준이다. 그릿의 하위 영역인 노력의 꾸준함 평균은 3.65점으로 관심의 지속성의 평균 3.27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437명의 대학병원 간호사들을 이용하여 조사한 결과 그릿의 하위영역인 관심의 지속성(2.82점)이 노력의 꾸준함(3.33점)보다 낮다고 보고한 Jeong 등[
15]의 연구와 유사하다. 관심의 지속성의 원천은 흥미이다[
13]. 지속적인 흥미는 관심의 일관성이 되고, 관심의 지속성은 관심 있는 일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세운 성취목표에 일관된 관심을 둔다는 것을 의미하며,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 어려운 상황이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노력의 꾸준함을 가지고 끊임없이 인내할 때 그릿이 성장할 수 있다는 Duckworth [
13]의 견해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관심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차원에서 소방공무원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통한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지지해야 하며, 소방공무원 개개인이 관심과 열정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관심분야에 대해 자신이 세운 장기적인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와 소진은 서로 높은 정적 상관을 나타내어 직무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소진정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68,
p<.001). 이는 521명의 경찰관들을 이용하여 조사한 결과 직무 스트레스가 직무소진에 유의한 양의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한 Wang 등[
27]의 연구와 192명의 직업군인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직무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직무소진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했던 Kim과 Ahn [
28]의 연구에서도 일치된 결과이다. 따라서 직무 스트레스가 소방공무원의 직무소진을 예측하는 주요 변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Hobfoll [
11]의 자원보존이론(Conservation of Resources Theory)에 따르면 지속적인 직무 스트레스로 인해 자원의 상실과 위협을 느끼며, 이것이 지속되어 과다한 요구에 대처하지 못할 때 소진을 경험하는데, 이때의 직무소진은 본 연구에서 나타났듯이 직무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이것이 지속될 때 나타나는 직무소진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본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소방공무원 조직의 직무소진을 낮추기 위해 직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소진과의 관계에서 그릿이 부분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Z=3.66,
p<.001). 즉, 소방공무원의 그릿이 높을수록 직무 스트레스를 낮춰 궁극적으로 직무소진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의미하여 이들 변수가 직무소진을 설명하는 설명력은 53.0%로 나타났다. 이는 235명의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교사효능감이 그릿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직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보육교사의 교사효능감은 직무 스트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 아니었으나 보육교사의 그릿이 이들 관계에서 완전 매개함으로서 매우 중요한 심리적 변인임을 밝혀낸 Oh [
14]의 연구와 같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는 그릿이 높을수록 스트레스와 소진이 감소된다는 Salles 등[
29]의 결과를 지지한다. 또한 437명의 대학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그릿과 이직의도의 관계에서 직무몰입의 매개효과를 확인한 결과, 그릿과 이직의도의 관계에서 매개변수는 다르지만 그릿이 직무몰입을 높여 이직 의도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한 Jeong 등[
15]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즉, 그릿은 삶에 대한 장기적인 몰입도를 증대시켜주고 삶에 있어서 그 목적성을 뚜렷하게 만든다[
15]. 이러한 특성은 그릿이 높은 사람들이 장기적인 상위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13]. 따라서 그릿이 높은 소방공무원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강화시키기 위해 상위목표를 설정하고 역경이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으며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아 직무 스트레스 상황에서 직무소진을 보다 잘 견디어 낼 수 있는 내적인 역량으로 작용할 것이다.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및 직무소진을 낮추기 위해서는 그릿이 매우 중요한 변수이므로 소방공무원의 특성을 반영한 그릿 증진과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접근과 중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편중된 지역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수행하였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지역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연구함으로써 연구결과에 대해 일반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본 연구는 직급, 업무, 임상경력, 상담횟수 등의 배경변인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변수 간 관련 요인을 살펴보았으므로, 후속 연구에서 그릿과 함께 관련이 있는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하위요인별로 심도 있게 분석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직업의 특성상 위험한 사고현장에 노출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직무소진과 관련된 요인을 확인하였으며, 직무 스트레스와 직무 스트레스와의 관계에서 그릿의 매개효과를 파악함으로써 소방공무원의 직무소진 감소를 위한 중재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고위험 전문직에 속하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긍정적 개념인 그릿의 변인을 규명하여 선행연구와 차별성을 갖는다.